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의 자발적 비혼 출산을 축하한다며 "제도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0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산모와 아이들에게 큰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며 "사유리씨 출산이 여성의 자기 결정권 화두를 던져줬다. 앞으로 정치권에서 새로운 가정형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통계청 조사에 따르더라도 비혼 출산이 10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전통적 가족관에 변화가 생겼지만 국민 인식의 변화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비혼 출산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인식에 발맞춰 국회에서도 제도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사유리씨의 출산을 계기로 비혼 출산과 관련한 법률 공백이 드러났다"며 "(비혼 출산이 불법은 아니지만)실제로는 비혼 출산이 지금 불가능에 가깝다. 민법 등은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을 바탕으로 해서 새롭게 나타내는 가족공동체를 담아내지 못한다. 우리 민주당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미혼인 사유리는 지난 16일 일본에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며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사유리는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사유리는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후지타 사유리의 식탐여행' '진짜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