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대학 신입생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업을 듣진 않지만, 집이 지방이라 대학 근처에서 친구들과 자취를 하고 있다.
이상한 일은 친구들과 함께 잠을 자면서 느끼기 시작했다.
"제가 잠귀가 무척이나 밝은 편인데, 한 친구가 잠을 잘 때 이상한 말을 해요. 영화나 종교 행사에서 보면 나오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아주 빠르게 속삭이는데, 처음엔 '잠버릇인가' 하고 넘겼는데, 요즘엔 귀에다 대고 속삭여요."
한동안 친구의 잠꼬대 소리가 들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A 씨는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잠꼬대 얘길 했는데, 아무도 믿질 않는다"면서 "이제는 좀 무섭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저는 평소에 안대도 하고, 귀도 막고 자는데, 자꾸 속삭이듯 말하는 게 무섭고, 친구한테 말해도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며 "혹시나 하고 녹음기를 켜고 자면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아 더 무섭다"고 전했다.
A 씨의 고민에 "앞으로 그런 소리가 들리면 아예 크게 뺨을 때려라", "바로 일어나 '하지마'라고 소리쳐라", "정말 소름 돋는다"고 동조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신의 귀에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게 들리는 건 조현병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꼭 CCTV나 카메라를 설치해서 잘 때 켜 놓고 체크해봐야 한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똑같이 소리가 들리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본인이 문제일 수 있다" 등 병원 치료를 권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조현병은 정신분열병으로 망상, 환각, 현실과의 괴리감 등을 느끼며 기이한 행동 또는 증상을 보이는 정신 질환이다. 발병 원인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조현병 진단을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주를 이루는 것은 약물 치료다. 약물치료를 통해 초조, 환청 등의 증상은 호전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일상 생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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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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