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집값 상승과 전세난 속에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젊은 층이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 뛰고 전세 구하기 힘들자…2030세대 아파트 매수 늘었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이하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5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2848건)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20대 이하가 사들인 아파트는 전체(6만6174건)의 5.4%다.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섰다. 40대 비중은 27.7%로 한 달 전(27.6%)과 비슷했고, 30대(25.0%)와 50대(19.7%), 60대(12.7%), 70대 이상(6.3%) 비중은 감소했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서울(5.1%)과 경기(6.0%), 인천(7.6%)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비롯한 수도권의 가격 ‘키 맞추기’가 계속되고 있고, 새 주택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통적으로 매수 비중이 가장 낮은 20대 이하의 불안심리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38.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2월 33.0%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29.0%로 낮아졌다. 하지만 6월(32.4%)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7월(33.4%) 8월(36.9%) 9월(37.3%)에 이어 지난달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20대 이하와 30대를 합친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43.6%에 이르렀다.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8월(40.4%) 처음으로 40%대에 오른 이후에도 계속 상승세다. 30대 이하 젊은 층이 사들인 아파트가 10건 가운데 4건을 웃돈 셈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고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층이 막차를 타자는 심정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마련해 아파트 매입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