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3년 만에 최대가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 상장한 곳은 총 10개사이며, 연말까지 7개사 추가로 상장한다. 예정대로 17개사가 합병하게 되면, 2017년 21개사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11개사가 상장했다.

연내 스팩 합병 상장을 서두르는 곳은 비올, 더블유에스아이(WSI), 오하임아이엔티 등이다. 지난 2월 애니플러스가 미래에셋대우스팩2호와 합병 상장했으며 와이즈버즈, 덴티스, 카이노메드, 네온테크, 나인테크, 지엔원에너지, 레이크머티리얼즈 등 코스닥 상장사 10곳이 입성했다.

거래소는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조달 등을 목적으로 2009년 12월 국내 주식시장에 스팩 제도를 도입했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사업목적인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간 비상장기업을 물색해 인수합병(M&A)의 방식으로 이들 기업을 상장시킨다. 비상장기업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보다 공모 절차가 줄게 되다보니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다.

스팩은 투자자 입장에서 적은 위험 부담을 안고 성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합병 실패 시 해산 절차를 밟게 되는데 투자자는 원금에다가 예치 이자율을 더해 돌려받을 수 있다. 우량 기업과의 합병에 성공하면 주가 상승에 따르면 시세 차익도 가능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