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감염병 교수들로 구성된 전문가 11명이 22일 강원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 조치 강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강원도 감염병 전문가 교수모임'은 도내 대학에서 감염학, 호흡기내과학, 역학 등을 연구하며 감염병 관련 전문 교수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강원도 감염병 교수들 '거리두기 격상' 요구 성명
이들은 거리두기 단계를 즉시 강화하고, 중환자실 등 비상 의료 대응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강원도는 지난 일주일(15∼21일) 평균 확진자수가 16.4명으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 10명을 훌쩍 넘겼고, 60세 이상 환자 비중도 4.7명으로, 기준 4.0명을 2주 이상 연속으로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생 예측을 통해 선제대응이 중요한 시기에 기준을 넘어섰음에도 강력한 방역 조치의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동안 정부와 도의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 조절 등 방역 조치를 하지만, 환자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 3차 위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며 "이 위기는 전국적이고, 동시 다발적, 일상 속 다양한 집단에서 발생해 통제와 관리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감염병 교수들 '거리두기 격상' 요구 성명
이어 "코로나 환자를 위해 준비한 도내 의료기관의 중환자 병실이 이미 거의 차고 있다"며 "도 차원에서 중환자실 확보와 비상 의료전달체계가 시급히 마련하고, 도 단위의 '민관 합동 방역대책본부'를 결성해 전문가와 함께 신속한 방역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또 한 번의 위기가 강원도의 정상적 경제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일상을 불안하게 하고 있지만,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서는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경제 활동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