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가게 곳곳 문 닫거나 텅 비어…휴일에도 행인 발길 끊겨
장날인데 '적막감'…'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경남 하동군
"장날인데 사람이 없어요."

22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동시장은 장날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들었다.

대부분 매장은 문을 닫았고 좌판을 깔고 장사하던 상인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A씨는 "코로나19 탓에 장을 찾는 시민이 평소 20% 수준"이라고 긴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장사가 되지 않아 힘들지만, 코로나가 하루라도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상인은 평소보다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철수했다.
장날인데 '적막감'…'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경남 하동군
시장에서 30여m 떨어진 읍내 번화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주인은 식탁 위에 의자를 올려놓으며 "오늘 영업은 중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는 '테이블 간 거리'를 유지해서 장사할지 계속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수요일'이 정기휴일이라고 안내 문구가 적힌 이발소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영업을 중단했다.

읍 중간에 있는 경로당에도 '운영 잠정 중단'이라는 문구가 크게 부착돼 있었다.

PC방, 미용실, 치킨집, 소주방 등 대부분 매장도 입구가 굳게 잠겨 있었다.

그나마 매장에 발길이 이어진 곳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 세탁소'밖에 없었다.

읍내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테이블마다 '좌석 간 거리 두기' 안내판은 부착했지만, 아예 매장에서 커피 마시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동군은 2월 확진자 발생 후 9개월 동안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29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이에 중앙정부 결정과 별개로 지난 21일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군은 확진자 및 관련자 동선 전수 조사를 벌이고 종교단체, 다중집합 시설, 주요 관광 시설의 방역을 강화하며 집중 점검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