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자매지 한경비즈니스가 실시한 ‘2020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 조사에서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2010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단 한 차례도 경쟁 로펌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11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올해도 조세 부문(율촌 1위)을 제외한 모든 전문성 평가 항목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이 조사는 한경비즈니스와 한국사내변호사회가 국내 200대 기업의 법무팀 담당자들과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총 43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올해의 이변은 세종이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3위로 올라서며 조사 이후 이어지던 김앤장·광장·태평양의 ‘빅3 구도’를 무너뜨린 세종은 올해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2020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은 ‘전문성 평가’와 ‘서비스 평가’로 나눠 진행됐는데, 세종은 서비스 부문에서 돋보이는 평가를 받았다. 자문료 및 소송비용,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클라이언트에 대한 로열티(성실성·책임성)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로펌의 주요 고객들이 ‘가장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으로 세종을 꼽은 셈이다. 김앤장과 세종의 뒤를 이어 광장, 태평양, 율촌, 화우, 지평, 바른, 대륙아주, 로고스 순서로 베스트 로펌 3~10위를 차지했다.

한경비즈니스는 총 14개 부문에서 최고의 변호사를 뽑는 ‘2020 대한민국 베스트 변호사’ 조사도 함께 벌였다. 총 13명(공동 선정 포함)이 선정됐다. 로펌별로 세종이 5개 부문을 석권해 가장 많은 베스트 변호사를 배출했다. 이어 화우(3명), 광장(2명), 율촌·동인·지평·피터앤김(이상 1명씩)에서 베스트 변호사가 나왔다.

장재영 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세종)는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성공으로 이끈 ‘딜메이커’로 ‘금융 및 자본시장’, ‘M&A’ 2개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소순무 변호사(조세/10기·율촌), 홍석범 변호사(공정거래/변호사시험 1회·화우), 김갑유 변호사(중재 및 국제분쟁/17기·피터앤김), 이광선 변호사(노동/35기·지평), 임보경 변호사(특허와 상표 및 지식재산권/30기·세종), 박재현 변호사(민사/31기·광장), 변옥숙 변호사(형사/31기·세종), 정경인 변호사(부동산/29기·화우), 강신욱 변호사(정보통신 및 미디어/33기·세종), 고환경 변호사(신사업 및 정보보호/31기·광장), 강영호 변호사(펀드 및 사모펀드/30기·화우), 최석규 변호사(가업상속/29기·동인)가 각 분야 최고 변호사로 선정됐다.

이홍표 한경비즈니스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