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전화로 환자 상태를 상담한 뒤 약 처방을 하는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1동 병실 전체를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하고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전남대병원 제공
23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전화로 환자 상태를 상담한 뒤 약 처방을 하는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1동 병실 전체를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하고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전남대병원 제공
의료진부터 환자까지 총 6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 조치된 전남대병원이 23일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다.

비대면 진료는 각 진료과에서 전화상담 처방 대상자를 선별해 환자와 전화 상담하고, 온라인 수납을 거쳐 진료협력센터에서 처방전을 팩스를 통해 환자가 지정한 약국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환자가 온라인 수납을 하면 자신이 지정한 약국에서 팩스로 처방전을 수령할 수 있어, 병원 본관에서 장시간 줄을 서서 처방전을 받는 번거로움이 해소됐다.

다만 당분간 초진 환자의 진료는 받지 않는다. 병원 측은 원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호전되면 오는 25일부터 제한적으로 응급실 운영을 시작하고, 대면 외래 진료는 26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13일 신경외과 전공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동료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입주업체 종사자, 광주교도소 직원 등 모두 64명이 확진됐다.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본원 1동 병실 전체는 지난 17일부터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됐으며, 간호사가 추가로 확진된 7동 역시 1∼2층에 근무했던 접촉자들이 자가 격리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