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러스는 빈혈치료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 2000IU(EPO 2000IU) 주사제에 대해 2차 이라크 정부 납품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10월 1차로 이라크로 선적했고, 품질을 인정받아 춘천 바이오의약품 생산본부에서 생산을 완료한 뒤 납품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EPO는 일반적으로 인체 내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골수에서 적혈구 생산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단백질 재조합을 통해 EPO를 주사제로 만들어,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후성 빈혈 혹은 수혈이 필요한 빈혈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신장투석 시 발생하는 빈혈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의 EPO 주사제 연간 구매액은 약 700억원에 달한다"며 "이에 따라 한국코러스는 현지 업체와 함께 향후 대량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 시장에는 스위스의 로슈, 미국의 존슨앤드존슨 등의 경쟁업체가 있다. 그러나 1차 납품을 통해 품질을 인정받아, 향후 정부 납품뿐만 아니라, 현지 구매자와의 거래 규모가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 중이다.

한국코러스는 그간 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역량을 쏟았다. EPO 빈혈치료 주사제를 넘어, 내년 지속형 빈혈치료제인 'PEG-EPO'의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올해에는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PEG-GCSF)에 대한 임상 신청을, 2022년에는 항체 의약품에 대한 임상시험 신청을 목표하고 있다.

황재간 한국코러스 대표는 "이와 함께 국내외 유수 업체 및 정부 기관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탁생산(CMO) 유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그 성과가 내년에는 가시적으로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