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서울대와 함께 XAI(설명하는 AI) 개발에 나선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에게 신용카드와 대출상품을 추천하면서 추천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인공지능(AI)이다. 마이데이터 도입을 앞두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차별화하려는 금융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5일 서울대 IDEA랩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XAI 모델 개발에 조만간 나서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2017년에도 서울대와 함께 금융소비자에게 카드 혜택을 추천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

XAI는 AI를 통한 분석 결과를 금융소비자에게 해석해주는 AI다. 카드사나 핀테크 업체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대출상품과 카드를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의 추천 이유를 따로 금융소비자에게 알려주지 않아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카드는 XAI를 상품추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드 회원의 소비 동선과 결제액 등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카드상품을 추천한 이유를 알려주겠다는 의미다.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한 마케팅 혜택을 알려줄 때도 이런 XAI를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다른 업종과 금융권으로부터 금융소비자 관련 정보를 더 끌어올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자신의 소비 패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XAI를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에게 카드론 한도가 올라가거나 금리가 내려간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상 거래 징후와 그 징후가 발견된 배경을 파악해 사고방지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