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그 자체의 아름다움…김남표 '순간적 풍경-검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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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아무렇게나 자란 풀들이 대지를 뒤덮었다. 키가 큰 풀들은 몸을 누이며 융단처럼 부드럽게 땅을 감싸고, 언덕 위의 나무와 바위를 타고 오른 풀들은 조각가의 작품인 양 기묘한 형상들을 만들어냈다. 아무런 계획도, 통제도 없이 자랐지만 그 자체로 아름답다. 자연은 위대한 창조자라는 말은 그래서 진리다. 김남표 작가(50)의 ‘순간적 풍경-검질#4’이다.
‘검질’은 길가나 수풀에서 흔히 만나는 잡초 넝쿨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김 작가는 2018년부터 30개월 이상 제주를 오가며 제주의 검질을 화폭에 담았다. 지난해에는 1년간 제주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곳곳을 누볐다. 온몸을 모기에게 물어뜯기며 검질 속을 뒤지고 굉음이 울리는 거대한 채석장 주변의 수풀에도 눈길을 줬다.
서울 청담동 아이프와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초대전 ‘김남표의 제주 이야기-Gumgil(검질)’에서 그의 신작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호랑이와 표범, 얼룩말이 등장하는 작품들도 나와 있다. 전시는 12월 18일까지.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검질’은 길가나 수풀에서 흔히 만나는 잡초 넝쿨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김 작가는 2018년부터 30개월 이상 제주를 오가며 제주의 검질을 화폭에 담았다. 지난해에는 1년간 제주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곳곳을 누볐다. 온몸을 모기에게 물어뜯기며 검질 속을 뒤지고 굉음이 울리는 거대한 채석장 주변의 수풀에도 눈길을 줬다.
서울 청담동 아이프와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초대전 ‘김남표의 제주 이야기-Gumgil(검질)’에서 그의 신작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호랑이와 표범, 얼룩말이 등장하는 작품들도 나와 있다. 전시는 12월 18일까지.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