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내 제조업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의 핵심사업들이 하나둘 이뤄지고 있어서다. 도는 창원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 제조혁신 데모공장(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을 착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의 1호 사업이자 4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데모공장은 제조현장에 적용될 첨단 기술을 미리 구현·시험해보는 개방형 스마트 제조기술 시험장(테스트베드)이다. 기계, 항공, 방위산업 등 경남 주력산업의 각종 제조공정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재조합할 수 있도록 모듈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식 사업명칭도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이다.

첨단 디지털 제조기술을 실제 공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적용·시험해볼 수 있어 제조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핵심 부품과 장비의 내구 수명 예측은 물론 고장률 검증을 위한 평가·시험 시스템을 운영해 제조기업의 공정 개선을 함께 지원하게 된다.

주관기관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데모공장 기반 구축에 필요한 주요 시험 및 생산장비와 인공지능 제조기반(플랫폼) 등을 우선 개발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국비와 지방비 450억원(부지매입비 100억원 포함)을 투입해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연면적 7500㎡ 규모로 데모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의 나머지 3개 사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4대 핵심 사업은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450억원)을 포함해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350억원),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427억5000만원), 혁신데이터센터(160억원) 구축 등이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와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은 지난 7월 선포식을 열고 본격 추진 중이다.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8월 사업자를 선정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도 관계자는 “경남 제조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스마트 제조혁신을 역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창원국가산단이 스마트산단으로 선정됐다”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지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