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00명 안팎 나올듯…내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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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닷새째 300명대 기록…"3차 유행, 1·2차때 보다 위험"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정부 "사적모임 줄면 확진자도 줄 것"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만 62개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예상보다 빠른 이번 3차 유행의 심각성과 내달 3일 있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고려해 단계 격상 시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방역 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경각심이 떨어진데다 감염의 고리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확산세를 쉽게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3차 유행 상황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지난 2∼3월의 대구·경북 유행이나 8월의 수도권 유행과 비교해도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 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수도권 확진자 1주일새 배로 증가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명(누적 3만73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부터 5일 연속(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 300명대를 이어갔다.
주말이던 21일 검사 건수가 직전일 평일보다 1만 건 이상 줄었는데도 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222명으로, 그 이후 자정까지 추가됐을 수치까지 포함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3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확산세는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다양한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11.15∼21)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뚜렷하다.
이 기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255.6명으로, 직전 주(122.4명)의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75.1명으로, 이 역시 직전 주(83.4명)의 배를 넘었다.
수도권에는 지난 19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됐으나 그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이른 시기여서 이번 주말까지는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하루 이틀 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 일평균 확진자도 67.4명을 기록하며 직전 주(43.4명)보다 24명 늘어나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서둘러 2단계 격상을 결정한 것도 이런 다양한 위험 요인을 고려한 조치다.
그동안 1단계 지역이었던 인천은 이날 하루 1.5단계가 적용된 후 24일부터 서울·경기와 함께 2단계로 올라간다.
정부는 수도권과 별개로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7.4명으로 증가한 호남권의 거리두기도 24일부터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 정부 "모임 줄면 환자 발생도 감소할 것"…전문가 "시민 참여가 관건"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1.5단계에선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이용인원이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됐지만, 2단계에선 아예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일반관리시설 14종 역시 위험도가 큰 권역에 소재한 시설은 인원 제한이 확대되고, 결혼식장·장례식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정부는 이처럼 고강도 조치가 시행되는 만큼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가족과 지인의 모임을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 사적 모임 공간에서 나타나는 발생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활동과 전파가 더욱 용이해지는 겨울철로 접어든데다 최근에는 1·2차 유행 때처럼 특정 집단을 고리로 한 확산이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줄을 잇고 있어 예전만큼 거리두기 격상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8월 2단계로 상향 조정했을 당시와 달리 지금은 계절적 요인이나 환자 발생 양상으로 볼 때 (거리두기 조정이) 이전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 범위를 줄여야 코로나19가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정부 "사적모임 줄면 확진자도 줄 것"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만 62개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예상보다 빠른 이번 3차 유행의 심각성과 내달 3일 있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고려해 단계 격상 시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방역 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경각심이 떨어진데다 감염의 고리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확산세를 쉽게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3차 유행 상황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지난 2∼3월의 대구·경북 유행이나 8월의 수도권 유행과 비교해도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 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수도권 확진자 1주일새 배로 증가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명(누적 3만73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부터 5일 연속(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 300명대를 이어갔다.
주말이던 21일 검사 건수가 직전일 평일보다 1만 건 이상 줄었는데도 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222명으로, 그 이후 자정까지 추가됐을 수치까지 포함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3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확산세는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다양한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11.15∼21)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뚜렷하다.
이 기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255.6명으로, 직전 주(122.4명)의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75.1명으로, 이 역시 직전 주(83.4명)의 배를 넘었다.
수도권에는 지난 19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됐으나 그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이른 시기여서 이번 주말까지는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하루 이틀 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 일평균 확진자도 67.4명을 기록하며 직전 주(43.4명)보다 24명 늘어나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서둘러 2단계 격상을 결정한 것도 이런 다양한 위험 요인을 고려한 조치다.
그동안 1단계 지역이었던 인천은 이날 하루 1.5단계가 적용된 후 24일부터 서울·경기와 함께 2단계로 올라간다.
정부는 수도권과 별개로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7.4명으로 증가한 호남권의 거리두기도 24일부터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 정부 "모임 줄면 환자 발생도 감소할 것"…전문가 "시민 참여가 관건"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1.5단계에선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이용인원이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됐지만, 2단계에선 아예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일반관리시설 14종 역시 위험도가 큰 권역에 소재한 시설은 인원 제한이 확대되고, 결혼식장·장례식장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정부는 이처럼 고강도 조치가 시행되는 만큼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가족과 지인의 모임을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 사적 모임 공간에서 나타나는 발생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활동과 전파가 더욱 용이해지는 겨울철로 접어든데다 최근에는 1·2차 유행 때처럼 특정 집단을 고리로 한 확산이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줄을 잇고 있어 예전만큼 거리두기 격상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8월 2단계로 상향 조정했을 당시와 달리 지금은 계절적 요인이나 환자 발생 양상으로 볼 때 (거리두기 조정이) 이전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 범위를 줄여야 코로나19가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