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투 트래블' 등 경기 부양책을 시행해온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3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10시 기준 2168명이 새로 보고됐다. 누적 확진자는 13만3829명이 됐고 사망자는 7명 늘어난 2001명이었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2일까지 5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도 1만4424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과 방역을 병행해야 한다며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7일 긴급사태를 선언했을 당시 일일 신규 확진자는 368명이었지만, 현재는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었음에도 긴급사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마지 못해 경기 부양책만 일부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감염 확산이 심각한 지역으로 가는 경우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 적용을 일시 중단하고 외식 산업 활성화 정책인 '고투 이트'도 일부 손질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감염 확산이 심각한 지역의 기준이나 적용 시기 등 세부 내용이 마련되지 않아 반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당국이 미적이는 사이 관광지들은 연휴를 맞아 인파로 붐볐다. 주말과 이어지는 월요일(23일)은 '근로감사의 날'로 공휴일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사흘 연휴 첫날인 21일 수도권 온천 관광지인 가나가와현의 하코네유모토역 일대의 오후 3시 기준 인파는 작년 비슷한 시기보다 43.4%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일본 정부가 세금으로 여행 비용 일부를 지급하는 정책을 강행하니 관광지에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더 많은 여행객이 몰린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