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미국 국민의 신뢰를 받는 누구와도 함께 일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신뢰는 야당에 의해 승리가 인정된 후보이거나 결과가 적법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확인된 후에 부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가지도자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할 수 없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미·러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망가졌고 더 훼손될 게 없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선거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선거제도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나는 물론이고 세계나, 미국인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바이든 당선인은 11·3대선에서 과반인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 주에서 개표 인증 연기를 요구하며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한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낸 소송은 모두 기각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