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조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현장을 방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조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현장을 방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호텔방 개조 임대'를 포함한 11·19 전세 대책과 관련, 국민 절반 이상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1%는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전세 대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효과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9.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5%로 집계됐다.

효과성에 대한 응답은 지역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주택 대란이 불거진 서울의 경우 47.1%가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으나, '효과가 없다'는 응답률도 46.6%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반면 수도권 거주지역인 인천·경기 지역은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66.2%로 '효과가 있다'(32.2%)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에서도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연령대별로는 최근 영끌 주택매수를 이끌었던 '패닉바잉' 주축 30대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두드러졌다. 이들 중 64.1%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29.4%에 그쳤다. 이어 70세 이상, 40대, 50대 순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대에는 긍정·부정 응답이 각각 41.8%, 46%로 비등했다.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동산 정책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부는 곧 시장이 안정될 거라며 버티는 모습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호텔 전세' 논란과 관련해 "(호텔들의) 경쟁률이 꽤 있었다. 곧 공개해드리겠다"며 "전세형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하는 게 모두 11만4000호인데 (호텔 리모델링 물량은) 많아야 2000호 될 것이다. 현재 호텔 중에서 LH나 SH에 구매를 희망하는 업체가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내놓은 전월세 대책이 앞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장관은 "23번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가"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9·13 대책이 가장 시장 안정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