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보니 꼭지였나"…김포, 묶이기 전날 무더기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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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예고된 11월18~19일 거래터져
20일부터 매물늘고 호가 하락세
지역주민들 "교통호재 있어 집값 상승" 기대감 여전
20일부터 매물늘고 호가 하락세
지역주민들 "교통호재 있어 집값 상승" 기대감 여전
경기도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날인 지난 19일 신고가에 거래된 아파트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기회를 잡았다"는 쪽과 "상투를 잡았다"는 입장으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언급된 지난 18~19일에 김포 일대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 단지는 29개다. 단지 내에서도 면적별로 신고가를 더하면 더 늘어난다. 거래된 주택의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더 남아 있어 신고가 기록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초 입주한 캐슬앤파밀리에 2단지(전용 84㎡)는 7억3000만원에, 풍무 푸르지오는 7억79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강신도시롯데캐슬(99㎡)은 8억3500만원에 거래돼 8억원대로 올라섰다.
20년이 훌쩍 넘었거나 이에 가까운 낡은 아파트들도 일제히 올랐다. 전용 84㎡ 기준으로 풍무신안과 풍무삼용은 각각 3억4000만원,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당곡마을 월드메르디앙과 현대아파트 역시 각각 3억9500만원, 3억5500만원으로 신고가를 나타냈다. 고촌읍 A공인중개사는 "기존에 집을 꾸준히 보면서 망설였던 분들이 지난주에 계약을 했다"며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대출이 어렵다보니 몇천만원 떨어지더라도 대출이 될 때 집을 사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에서는 9억원 미만의 주택가는 매수가의 70%까지 대출 가능하고 자금조달계획서 의무도 없다. 때문에 매수자들은 집값이 다소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대상지역이 되기 전에 사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구축 아파트의 상승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구축 아파트들은 갭투자들이 산 것으로 안다"며 "풍무동에 구축 아파들은 갭이 5000만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당곡마을 월드메르디앙의 경우 매매와 전세와의 차이가 아예 없는 집도 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20일부터 김포시의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는데다 일부 새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호가도 내려가고 있는 상태다.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대책을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수정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경기 김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김포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교통 호재가 있으며”라고 지정 이유를 언급했다. 앞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시세 자료에서도 김포를 두고 "GTX-D노선 교통호재로"라는 부분이 있었다. GTX-D는 정부가 공식화하지 않은 노선이 아님에도 정부의 보도자료에 잇따라 언급이 된 것이다. 때문에 김포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 관련 단체 채팅방에서는 "정부가 GTX-D 노선을 공식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낸 지 4시간여 만에 "서부권 급행철도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이 김포시 집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며 "노선 계획 등은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포 외에 다른 지역주민들이 보도자료 정정을 요구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지역간의 언쟁으로까지 번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가지인데, 김포시가 이러한 해프닝에 휩쓸리는 걸 보면 그만큼 시장이 예민하다는 반증이다"라며 "김포시는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했고, 지역주민과 외지인이 골고루 섞여 있다보니 집값에 대한 기대감과 추정근거 등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언급된 지난 18~19일에 김포 일대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 단지는 29개다. 단지 내에서도 면적별로 신고가를 더하면 더 늘어난다. 거래된 주택의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더 남아 있어 신고가 기록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신축은 대출 때문에…구축은 갭투자로 '신고가'
신축이나 새 아파트들은 강세를 이어갔고, 20년차 이상의 구축 아파들도 동반 상승했다. 고촌동 행정타운 한양수자인의 전용 84㎡는 7억47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는 6일 전에 기록한 7억원이었는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집값이 뛰었다. 김포 고촌 우방아이유쉘의 전용 128㎡(옛 46평)은 7억15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초만해도 4억9000만원(1층)에 매매됐지만, 순식간에 수억원을 뛰어 신고가를 찍었다.올해초 입주한 캐슬앤파밀리에 2단지(전용 84㎡)는 7억3000만원에, 풍무 푸르지오는 7억79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강신도시롯데캐슬(99㎡)은 8억3500만원에 거래돼 8억원대로 올라섰다.
20년이 훌쩍 넘었거나 이에 가까운 낡은 아파트들도 일제히 올랐다. 전용 84㎡ 기준으로 풍무신안과 풍무삼용은 각각 3억4000만원,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당곡마을 월드메르디앙과 현대아파트 역시 각각 3억9500만원, 3억5500만원으로 신고가를 나타냈다. 고촌읍 A공인중개사는 "기존에 집을 꾸준히 보면서 망설였던 분들이 지난주에 계약을 했다"며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대출이 어렵다보니 몇천만원 떨어지더라도 대출이 될 때 집을 사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비규제지역에서는 9억원 미만의 주택가는 매수가의 70%까지 대출 가능하고 자금조달계획서 의무도 없다. 때문에 매수자들은 집값이 다소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대상지역이 되기 전에 사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구축 아파트의 상승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구축 아파트들은 갭투자들이 산 것으로 안다"며 "풍무동에 구축 아파들은 갭이 5000만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당곡마을 월드메르디앙의 경우 매매와 전세와의 차이가 아예 없는 집도 있다.
"김포 집값 거품" vs "GTX-D 호재로 더 간다"
김포시 아파트값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비규제지역 효과로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거품이라고 하기에는 워낙 오른데다 개발호재가 있으니 조정을 받더라도 더 오를 것이라는 입장이다.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20일부터 김포시의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는데다 일부 새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호가도 내려가고 있는 상태다.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대책을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수정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경기 김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김포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교통 호재가 있으며”라고 지정 이유를 언급했다. 앞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시세 자료에서도 김포를 두고 "GTX-D노선 교통호재로"라는 부분이 있었다. GTX-D는 정부가 공식화하지 않은 노선이 아님에도 정부의 보도자료에 잇따라 언급이 된 것이다. 때문에 김포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 관련 단체 채팅방에서는 "정부가 GTX-D 노선을 공식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낸 지 4시간여 만에 "서부권 급행철도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이 김포시 집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며 "노선 계획 등은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포 외에 다른 지역주민들이 보도자료 정정을 요구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지역간의 언쟁으로까지 번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가지인데, 김포시가 이러한 해프닝에 휩쓸리는 걸 보면 그만큼 시장이 예민하다는 반증이다"라며 "김포시는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했고, 지역주민과 외지인이 골고루 섞여 있다보니 집값에 대한 기대감과 추정근거 등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