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새 역사 쓴 날 > ‘코스피지수 2600 시대’가 열렸다. 코스피지수는 23일 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증시 새 역사 쓴 날 > ‘코스피지수 2600 시대’가 열렸다. 코스피지수는 23일 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깨고 상승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국 재정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4일 오전 9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4포인트(0.41%) 상승한 2613.2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616.28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2607.10)를 약 2년10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간밤 미국증시는 올랐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79포인트(1.12%) 뛴 29,591.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5포인트(0.56%) 오른 3577.59에, 나스닥 지수는 25.66포인트(0.22%) 상승한 11,880.63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도 3차 임상시험에서 양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평균 약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지만, 투약 방식에 따라 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연말 쇼핑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0%는 물론, 지난 5년 평균인 3.5%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재무장관에 재닛 옐련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발탁됐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적극적인 부양책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정책이 뒤로 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옐런 전 Fed 의장을 재무장관에 임명하면서 적극적인 부양책 기대감이 확대,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날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매물 소화 속 외국인 행보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61억원, 178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1158억원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556억원, 비차익거래가 8억원 순매도로, 총 5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44%) 내린 6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시간 200원(0.2%) 내린 9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전날 3조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철강 소비 기대감이 확대, 철강주가 오르고 있다. 한국철강은 전날보다 1280원(22.38%) 뛴 7000원을 기록 중이다. 세아제강 현대제철 KG동부제철 세아베스틸 등도 강세다.

코스닥지수는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79포인트(0.11%) 떨어진 872.3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11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