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올해 금·은 등 귀금속 거래로 약 10억달러(약 1조112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이례적인 '대박' 수익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맥킨지 CIB인사이트의 조지 쿠즈넷소브 파트너는 "최근 수년간 개별 투자은행이 상품거래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사례는 거의 없다"며 "특히 딱 한 해동안 귀금속으로 6억달러 이상 수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 올해 금·은 투자로 1조원 벌었다" [원자재포커스]
올들어 금 시장은 수개월간 활황을 이뤘다. 코로나19 사태에 안전자산을 찾아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한동안 달러화가 약세였고, 각국이 경제부양안을 내놓으면서 돈줄을 푼 영향도 컸다. 지난 8월 초엔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넘었다.

여기다 JP모간은 금 현물거래를 통한 추가 이익도 봤다. 당시 각국 금광이 코로나19로 일시 운영 중단을 하면서 금 현물값이 뛰어서다.

로이터통신은 "JP모간은 다른 대형은행과 마찬가지로 귀금속을 대량 주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선적할 수 있었다"며 "이는 소규모 거래자들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지난달 이뤄진 금 거래량의 3분의1가량을 JP모간 고객들이 거래했다. 지난 6월엔 거래에서 JP모간 고객 비중이 40%에 달했다.

JP모간은 지난달엔 내년 금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조 바이든이 미국 차기 대통령에 오르고, 공화당이 현재의 상원 주도권을 유지할 경우 금값이 2%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