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은 코스피…"내년 상반기 고점" vs "수년간 강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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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17 또 사상최고…엇갈리는 전망
"현 주가는 내년이익 전망 반영
핵심 동력은 경기 회복과 백신"
vs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기술 확산 따른 패러다임 변화"
"현 주가는 내년이익 전망 반영
핵심 동력은 경기 회복과 백신"
vs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기술 확산 따른 패러다임 변화"
‘코스피 2600 시대’가 열렸다.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앞으로 주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의 핵심 동력이 무엇인가에 따라 사이클이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 백신 개발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강세장’이라면 주가 상승세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단순히 ‘경기 회복’이 아니라 ‘기술 확산’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경기와 금리의 함수로 주식시장을 바라본다면 주가는 내년 상반기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내년 하반기부터 약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책에 대한 기대도 연말과 연초에 집중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1900년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순환적 강세장은 평균 1.1년에 불과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빨리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내년 이익 전망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다”며 “아직 2022년 이익 전망까지 끌어온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연말까지 2500~2600 내외로 횡보하며 재상승 동력을 응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 회복 수혜주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제조업 가동률 정상화, 소비 회복 수혜주가 대표적이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4배로, 최근 3년간 PER 분포도 기준 상위 6%로 높은 편이다. 반면 반도체(상위 8%), 화학(14%), 운송(21%), 의류(33%), 유통(36%) 업종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PER 부담이 적다.
비정상적으로 긴 주가 상승 사이클은 대부분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는 시점에 시작됐다. 자동차, PC,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는 시기 주가는 평균 6년간 강세장을 보였다. 이들 제품을 기반으로 또 다른 연결(인터넷)이 진행될 때 주가는 평균 9년간 상승했다. 이 두 개의 사이클이 연이어 출현할 때를 ‘기술 혁명’이라 부른다.
한국 증시도 이 구조적 강세장에 올라탔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위탁생산(CMO)·바이오시밀러, 전기차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들 산업이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이 점유율 기준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분야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이 대중화할수록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배터리 포함)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도 기술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전문가들은 상승장의 핵심 동력이 무엇인가에 따라 사이클이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 백신 개발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강세장’이라면 주가 상승세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단순히 ‘경기 회복’이 아니라 ‘기술 확산’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내년 이익 전망 끌어온 코스피
코스피지수는 24일 0.58% 오른 2617.76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최고점을 돌파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1월 5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경기와 금리의 함수로 주식시장을 바라본다면 주가는 내년 상반기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내년 하반기부터 약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책에 대한 기대도 연말과 연초에 집중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1900년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순환적 강세장은 평균 1.1년에 불과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빨리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내년 이익 전망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다”며 “아직 2022년 이익 전망까지 끌어온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연말까지 2500~2600 내외로 횡보하며 재상승 동력을 응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 회복 수혜주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제조업 가동률 정상화, 소비 회복 수혜주가 대표적이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4배로, 최근 3년간 PER 분포도 기준 상위 6%로 높은 편이다. 반면 반도체(상위 8%), 화학(14%), 운송(21%), 의류(33%), 유통(36%) 업종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PER 부담이 적다.
기술 대중화 때 강세장 6년 지속
메리츠증권은 시장 상승의 동력을 ‘경기 회복’이 아니라 ‘기술 확산’이라고 보고 있다. 2009년 이후 11년째 강세인 미국 증시를 설명하는 것이 기술 확산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이다. 연말은 물론 내년 한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분석의 근거다.비정상적으로 긴 주가 상승 사이클은 대부분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는 시점에 시작됐다. 자동차, PC,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는 시기 주가는 평균 6년간 강세장을 보였다. 이들 제품을 기반으로 또 다른 연결(인터넷)이 진행될 때 주가는 평균 9년간 상승했다. 이 두 개의 사이클이 연이어 출현할 때를 ‘기술 혁명’이라 부른다.
한국 증시도 이 구조적 강세장에 올라탔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위탁생산(CMO)·바이오시밀러, 전기차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들 산업이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이 점유율 기준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분야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이 대중화할수록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배터리 포함)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도 기술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