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내년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 최고 3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 최고 3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눈으로 보면 아직 역사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1월 29일 코스피지수는 2598.19로 최고점이었다. 그러다 지난 23일 2602.59로 2년 10개월만에 고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8년 원화가 더 강세였기 때문이다. 2018년 고점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65.60원, 지난 23일 환율은 1110.40원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2018년 1월 29일이 여전히 고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차익이 더 컸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29일 달러 기준 코스피지수는 145.5, 2020년 11월 23일 기준 지수는 139.4로 기존의 고점을 4.2% 하회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2617.76으로 역사적 고점을 한 번 더 갈아치운 뒤 25일 2601.54로 소폭 조정된 상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는 전고점까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 기조가 갑자기 바뀌지 않는 한 외국인 투자 자금은 꾸준히 한국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20조원 이상 투자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지분율은 36%로 추세선(37.4%)을 하회한다"며 "추세선 수준의 지분율 회복을 가정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25조원가량을 추가 매수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꾸준히 코스피 지분율을 늘려 왔다. 추세선은 2009년부터 외국인 지분율 증가 추이를 직선 우상향 그래프로 그린 것이다. 과거의 추세가 이어졌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지분율이 올해 37.4% 수준까지 올라왔어야 했는데, 코로나19 등의 변수로 그러지 못했다는 의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