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 27일부터 쌀쌀한 날씨 전망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났지만, 한라산 첫눈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눈 구경 어렵네' 한라산 첫눈 감감무소식…올해는 언제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년(1973∼2002년 평균) 11월 10일을 전후해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다.

한라산에서 가장 이른 첫눈은 1955년 10월 8일 관측됐다.

2004년에는 12월 22일에 첫눈이 내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첫눈으로 기록됐다.

한라산에 첫눈이 12월에 내린 해는 1973년 관측 이래 단 6번에 불과하다.

작년의 경우는 11월 20일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다.

그렇다면 올해 한라산 첫눈은 언제쯤 내릴까.

기상청은 오는 27일을 전후해 한라산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평년보다 첫눈 소식이 늦은 이유로는 이달 중순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꼽힌다.

실제 지난 12일 이후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해 17일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6.7도까지 치솟아 초여름 수준의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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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역대 11월 기준 제주시 지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은 당시 일본에 있는 고기압 주변부에서 따뜻한 남풍이 제주로 지속해서 유입돼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일과 19일도 각각 25.9도와 25.8도를 기록해 역대 11월 최고기온 4위와 5위를 갈아 치웠다.

또 이달 제주지역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 급격히 기온이 올라간 이후로는 평년 수준의 날씨를 보인다"며 "다만 모레(27일)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쌀쌀해지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적설량을 관측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한라산 적설량을 확인하고 있다.

관측 및 기록은 윗세오름·진달래밭 대피소에 근무하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오전 6시부터 3시간마다 대피소 부근의 적설판 눈금자를 맨눈으로 확인해 기상청에 알려준다.

눈이 한쪽으로 몰려 쌓이는 경우에는 주변 여러 지점을 자로 측정해 평균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적설량을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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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