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95%가 중소기업
보안 높인 클라우드 서버 지원
에스원 솔루션 판매 200%↑
재택근무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00인 이하 소규모 기업 가운데 45.6%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보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벌인 기업 보안실태 점검에 따르면 재택근무 때 해킹 피해를 입은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95%를 차지했다. 기본적인 보안 프로그램조차 설치하지 않은 취약한 노트북을 지급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보안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 보안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이 제공하는 ‘문서중앙화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국가정보원 암호화 검증 모듈을 적용한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재택근무 시 해킹 피해를 예방한다. 암호화한 클라우드 서버 안에서 직접 문서작업을 하기 때문에 해킹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작업한 문서를 PC에 저장하려면 관리자 승인을 요구해 내부 임직원에 의한 문서 유출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문서중앙화 솔루션은 지난 6월 출시 후 지난달까지 판매가 200%가량 증가했다. 재택근무뿐 아니라 영업이나 사후서비스 등 외근이 많은 직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보안업계는 국내 문서중앙화 솔루션 시장 규모를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함께 일상화하고 있는 화상회의도 해킹 대상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해킹에 노출되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한 ‘에스원 리모트 미팅’을 사용하면 안전하게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국정원 암호화 검증 모듈을 적용한 솔루션으로 지난 10월 KISA가 실시한 화상회의 솔루션 보안 점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화상회의 중 공유한 기밀문서는 회의 종료 후 자동 삭제하는 기능도 있어 문서 유출을 막는다. 10월 출시 이후 2개 이상 지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내년부터 30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돼 근무시간 관리도 중소기업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출퇴근을 입력할 수 있는 ‘에스원 PC-OFF 솔루션’은 재택근무나 외근 등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스템을 구매하지 않고 월 이용료를 내는 렌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이 서비스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4% 늘어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