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카드사 회원을 ‘네이버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카드를 일정액 이상 쓰면 네이버멤버십 무료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네이버멤버십을 활성화하고 카드 결제 대신 앞으로 도입될 네이버 후불결제와 포인트 충전 방식으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오는 30일까지 롯데카드 ‘롤라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용료인 4900원을 6개월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나 현금 대신 멤버십 혜택을 주는 것은 카드 회원을 네이버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멤버십은 한 달 이용료 4900원을 내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 웹툰 등 결제액의 4%를 네이버페이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네이버멤버십에서는 카드 결제보다 충전금 위주 결제를 유도한다. 충전포인트로 결제하면 1.5% 적립 혜택을 주고,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통장)에 포인트를 충전하면 0.5%를 더 적립해주는 식이다.

네이버의 이런 마케팅 전략은 카드사에 나눠주던 네이버쇼핑 가맹점수수료를 아끼려는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카드 결제 방식은 네이버 스마트주문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가맹점수수료를 네이버와 카드사가 나눠 갖는 구조다. 예를 들어 네이버 스마트주문 서비스에서 신용카드로 네이버페이포인트를 충전하고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전체 수수료 1.1% 중 카드사가 0.8%, 네이버가 0.3%를 가져간다. 반면 포인트를 미리 충전해둔 네이버통장에서 결제하면 카드사가 가져가던 가맹점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전체 가맹점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