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하지만 최근 재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조사 결과여서 실제 체감경기는 다시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체감경기 두 달째 나아졌지만…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전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8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본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 산업 BSI는 지난 8월 66에서 9월 64로 내렸다가 10월 74로 상승한 이후 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19의 3차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1.5단계 시행 시점(19일)보다 앞선 지난 10~17일 이뤄져 실제 이달 기업 체감경기는 더 나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포인트 오른 85, 비제조업 업황 BSI는 4포인트 상승한 73으로 조사됐다. 다음달 업황을 내다본 전 산업 전망 BSI는 76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체를 비롯한 기업들의 최근 체감경기가 좋아진 것은 수출지표가 개선된 영향도 작용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0월 수출물량지수는 117.21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기준 시점인 2015년 수출 물량을 100으로 놓고 수출 물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산출한 지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