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배터리와 관련한 온라인 회의에서 “2025년까지 EU가 유럽 자동차업계의 수요를 맞추고 수출 능력까지 갖추는 데 충분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생산능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독일 헝가리 등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 15곳이 건설되고 있다. 여기엔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유럽 공장 증설 등도 포함돼 있다. 셰프초비치 부집행위원장은 2025년까지 계획된 유럽 배터리 공장에선 최소 전기차 600만 대에 동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경제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이는 수소 기술과 같은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원자재 처리에서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까지, 유럽 내 완전한 배터리 생태계를 지원하길 바란다”며 “유럽 제조업체들이 가장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배터리 생산을 통해 2030년까지 3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유럽의 전기차 수요도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유럽의 전체 차량 판매는 감소했지만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올해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