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중일관계 안정 국제사회에 중요"…센카쿠 문제도 제기
왕이 '日과 협력 강화·도쿄올림픽 지지' 시진핑 메시지 전달
日스가, 中왕이 접견…"도쿄·베이징올림픽 성공 협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내년 7월 하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동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약 20분 동안 방일 중인 왕 외교부장과 도쿄 총리관저에서 면담했다.

스가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전화 회담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중(중일)의 안정된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중요하다"며 "함께 책임을 다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왕 외교부장은 "스가 총리의 적극적인 대중 정책에 공감의 뜻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9월 16일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중국 정부 고위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은 왕 외교부장이 처음이다.

왕 외교부장은 스가 총리 예방이 끝난 뒤 취재진에 시 주석의 메시지를 스가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의 메시지는 코로나19 대책 협력을 호소하고,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 주석은 스가 총리와 좋은 관계를 구축해 감염증 대책과 경제 회복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가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왕 외교부장은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취재진에 "일본의 새 정부와 함께 새 시대에 걸맞은 중일 관계를 구축해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지역과 국제사회 안정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스가 총리와 왕 외교부장이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해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스가 총리는 왕 외교부장에게 중국 관공선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해역을 잇달아 항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왕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관공선이 센카쿠열도 주변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日스가, 中왕이 접견…"도쿄·베이징올림픽 성공 협력"
왕 외교부장은 방일 첫날인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다.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선 ▲ 비즈니스 왕래 재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 개최 ▲ 국방 당국 간 핫라인 개설 등이 의제로 올라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은 코로나19 수습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스가 총리 예방이 끝난 뒤 이날 밤 두 번째 방문지인 한국으로 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