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엔 3만4천명 참여…기아차·코레일네트웍스 등 분규 사업장 중심
서울선 10인 미만 산발적 기자회견…지방에선 수백명 규모 집회도
민주노총, 코로나 우려에도 총파업…전국 곳곳 2천700명 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노조법 개정 저지 등을 내걸고 총파업과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강행했다.

총파업에는 3만4천여명이 참가했고 서울과 전국 곳곳의 집회에는 모두 2천7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총파업에 3만4천여명 참여…전체 조합원 3% 수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와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를 포함한 40여개 사업장의 3만4천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100만명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3% 수준이다.

민주노총이 예상한 총파업 참여 인원(15만∼20만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다만 작년 3월(3천명)과 7월(1만2천명) 총파업보다는 규모가 컸다.

이번 총파업 참여자의 대부분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조합원(약 2만8천명)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지부는 노사 교섭 결렬로 이날부터 사흘 동안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도 4시간 부분 파업으로 동참했다.

기아차, 현대중공업, 코레일네트웍스 등은 임금 등 사업장 내부 문제로 분규가 진행돼온 곳이다.

이에 따라 이들 노조의 파업은 총파업과 시기가 겹친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노조 전임자 등만 참여하는 '확대 간부 파업'을 했다.

이는 조업 중단을 수반하지 않아 파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노동부가 집계한 총파업 참여 인원은 민주노총 자체 집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금속노조는 이날 산하 조합원 8만1천명이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코로나 우려에도 총파업…전국 곳곳 2천700명 집회
◇ 서울 곳곳에서 10인 미만 기자회견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과 함께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를 중심으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더불어민주당 시·도당과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진행됐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에 노조법 개정안 철회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에서는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민주당 서울시당과 민주당 의원 14명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규모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 인원은 모두 100여명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한 듯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가자 간 적절한 거리두기를 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일부 기자회견장에 모인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현장에서 9명 이하로 조정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이 노조 무력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대 재해를 낸 기업과 경영 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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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에선 수백명 규모 집회도…2천600여명 참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집회도 열렸다.

민주노총이 지방에서 집회를 개최한 곳은 14곳이고 참가 인원은 모두 2천600여명으로 파악됐다.

대전시 중구 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명이 한곳에 모여 집회를 했다.

이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다닥다닥 붙어 앉는 등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울산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울산시청과 민주당 울산시당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 집회에는 10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울산시 방역 수칙에 따라 각각 약 90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도 10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방역 수칙에 따라 약 90명의 조합원이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