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는 세포 투과성을 개선한 OPNA(oliPass Peptide Nucleic Acid)란 독자적 RNA(리보핵산)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호주, 영국 등 해외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우수한 세포 투과성을 갖도록 화학적으로 변형한 OPNA를 세포 내에서 유전 물질인 프리 mRNA에 결합해 유전자의 전사 단계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거나 필요한 단백질을 회복시킨다.

RNA 치료제는 기존 약물인 저분자화합물 및 항체로 해결할 수 없는 질환의 잠재적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규명된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후보물질을 도출해 단기간에 임상 진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세포투과성이 뛰어난 올리패스의 플랫폼 기술은 낮은 용량으로도 세포 및 조직내에서 활성을 보인다. 기존 RNA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OPNA 기술을 활용해 낮은 독성, 다양한 투약경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지닌 RNA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단 얘기다.

장기 투여 가능한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

올리패스는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인 ‘OLP-1002’이다. 현재 신경성 통증이나 만성통증을 장기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진통제는 없다. 난치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경련제인 리리카, 우울증 치료제 심발타, 마약성 진통제 등이 널리 처방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는 18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은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장기간 안전하게 복용이 가능한 신개념 진통제가 개발될 경우 신경성 통증, 만성 통증, 암 통증 등의 연간 수십조 원의 거대 난치성 통증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OLP-1002는 SCN9A 유전자를 타깃으로 한다. SCN9A 유전자가 불활성화된 사람들은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나 다른 인지기 능 및 감각기능은 정상이다. 이 유전자는 통증에 관여하는 소듐 채널(Nav1.7 Sodium Ion Channel) 단백질을 발현한다. 따라서 SCN9A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Nav 1.7의 기능을 억제하면 지금까지의 진통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통증 치료제를 탄생시킬 수 있다.

OLP-1002는 SCN9A 유전자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소듐 채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OLP-1002에 대한 진통 효능과 안전성은 다양한 비임상 시험에서 충분히 입증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OLP-1002는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건강한 피험자 대상으로 OLP-1002를 투여하여 안전성, 약동학, 약리학 및 내약성 등을 평가한다. 영국에서 진행되는 임상 1상 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통증 효능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평가가 포함돼 이미 확보한 바이오마커 결과를 기반으로 진통 효능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점안액 형태의 안구 신생형관 억제제, ‘OLP-1003’

안구 신생형관 억제제인 ‘OLP-1003’도 주목받고 있다. 당뇨성 망막증 및 황반변성 치료제로 쓰일 예정이다. 기존 치료제는 정기적인 병원 방문 및 이에 따른 반복 투여가 필요하다. 또 안구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단기적이다.

당뇨병 신약은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반복 투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차별화된 약물 전달 경로와 장시간의 효력을 갖고 있다. 또 기존 시술 약물은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 의해 안구에 직접 투여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의 시술 공포감, 지속적인 시술에 따른 감염 등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 OLP-1003은 점안액 형태로 치료가 가능하다.

[코스닥] 올리패스, RNA 기반 혁신 신약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