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 24주째 올라…강남권 집값 강세 보이는 중
수도권·지방서는 또 규제 풍선효과…파주·울산 강세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23% 올랐다. 지난주(0.25%) 보다는 다소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상승해 24주 연속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정부가 각종 거래규제에 전세대책까지 내놨지만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셋가가 치솟으면서 매매가격도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강남구는 일주일 사이에 보합(0.00%)에서 0.03%로 상승률이 커졌다. 서초구(0.02%)와 송파구(0.02%)도 가격이 많이 뛰었다. 최근 강남에선 압구정동 일대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조합 설립에 나서면서 이 근방 아파트 단지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압구정현대7차 전용 157㎡는 지난달 신고가인 41억9000만원에 팔리며 8월(40억원)보다 1억9000만원 뛰었다.
외곽 지역에서도 전세난에 갈 곳 잃은 세입자들의 패닉바잉 수요가 폭발하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강북에선 동대문구가 전농·이문·답십리동 등 위주로 오르며 0.05% 뛰었다. 강북(0.04%)와 노원구(0.03%)도 비교적 오래된 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관악구(0.04%)는 서부선 경전철 등 교통호재가 있는 봉천동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오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방 광역시에선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 수성구에선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매수 문의가 줄었지만 인근 비규제지역 집값은 올랐다. 부산 내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인 부산진구(1.03%)가 급등했으며, 금정구(0.94%)와 강서구(0.52%)에서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 부산 인근 지역인 울산(0.65%)도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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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강남권 전셋값 오름세가 나날이 더 가팔라지는 중이다. 서초와 송파·강동구가 각각 0.23%, 강남구는 0.2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강남지역에선 전용 84㎡ 일반 아파트가 20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m²는 15일 20억원에 전세 거래됐으며, 뒤이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m²도 20억2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감정원 측은 "저금리,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부족 현상 지속되며 학군지 및 역세권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5% 올랐다. 인천 연수구(0.91%)나 김포(1.01%), 고양 일산동구·덕양구(0.46%), 광명시(0.39%) 등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은 일주일 새 0.33%에서 0.34%로 상승률이 증가했다. 지방 전세가 역시 매주 역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뛰는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