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 명신산업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라는 점과 낮은 공모가가 기관투자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지난 24~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1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 중에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 9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세운 1117 대 1의 기록을 두 달 만에 깼다.

수요예측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기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은 30.4%다. 빅히트(43.85%)보다는 낮지만 제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11.2%)을 제외한 모든 참여 기관이 희망공모가격 4900~58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격은 6500원으로 올라갔다. 희망가격 상단보다 약 12% 높은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 중에는 지난해 3월 상장한 현대오토에버가 희망공모가격 대비 9% 높은 4만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 그동안 최대치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중 37%가 테슬라에서 나왔다. 회사 측은 2년 안에 테슬라 납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명신산업은 코스닥 상장사인 엠에스오토텍 자회사다. 이번 공모로 912억원을 모집한다. 27, 30일 일반청약을 받고 다음달 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