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보 파트너 강연
스토리 "우린 유통업체가 아닌 매체"
상품에 스토리를 입혀 진열
주기적으로 매장 테마도 확 바꿔
"오프라인 매장 생존하려면
관심 갖지 않고는 못 배길 경험 줘야"
경험 제공하는 '경험경제' 부상
"인간은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 모두를 원해"
한국경제신문과 커니가 웨비나 형식으로 공동 개최한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DBF)의 지난 26일 강연 ‘코로나19 이후 유통산업의 미래’에서 커니의 심현보 파트너는 이같이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백화점들이다. 113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니만 마커스’는 지난 5월 파산신청을 했다. JC페니, 체인 메이시스 등 미국의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심 파트너는 “핵심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사람들이 찾아간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경험 경제’의 유망주로 꼽히는 유통업체들을 예로 들었다. 미국 뉴욕에서 2011년 생겨난 편집숍 ‘스토리(STORY)’는 스스로를 유통업체가 아닌 매체로 정의한다. 이들은 매장에 상품을 단순히 진열하지 않는다. 상품에 엮인 이야기(story)를 발굴해 소비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소개한다. 입점 업체들로부터 받는 돈도 ‘편집비용(editing fee)’이라고 소개한다.
매장은 주기적으로 확 달라진다. 소비자들이 지겨워하지 않도록 1~2달 간격으로 매장의 주제를 정해 장식과 상품도 싹 바꾼다. 소비자들은 매장에 갈 때마다 새로운 제품을 이해하고 발견할 수 있다. 입점업체들은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이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