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반대' 前 이사 검찰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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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1호기 원전 조기폐쇄 결정 당시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조성진 경성대 교수(전 한수원 비상임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조 교수가 국회 국정감사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게 한수원 주장이다. 당정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검찰 수사에 대한 조직적 저항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조성진 경성대 교수를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며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월성 1호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고발 사유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2016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수원의 비상임 이사를 지냈다.
한수원은 조 교수가 이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6월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조 교수는 당시 이사진 12명 중 유일하게 이를 반대한 인물이다. 이후 조 교수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수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이 부당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는 "이사회가 진행된 시간 등을 따져보면 한수원이 이사들에게 제대로 경제성과 관련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탈원전을 이야기했던 분들은 몇 년 내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 측은 "명예훼손 혐의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추후 검찰에서 소환하면 충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의 이번 고발은 검찰의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수사에 대한 조직적 저항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검찰의 산업부·한수원 등 압수수색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야권에서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를 한 이유도 월성 1호기 관련 수사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는 "조작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지난 18일에는 감사원에 감사 결과가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의 조 교수 고발은 적반하장"이라며 "월성 1호기 수사를 막기 위한 저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28일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조성진 경성대 교수를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며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월성 1호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고발 사유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2016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수원의 비상임 이사를 지냈다.
한수원은 조 교수가 이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6월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조 교수는 당시 이사진 12명 중 유일하게 이를 반대한 인물이다. 이후 조 교수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수원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이 부당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는 "이사회가 진행된 시간 등을 따져보면 한수원이 이사들에게 제대로 경제성과 관련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탈원전을 이야기했던 분들은 몇 년 내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 측은 "명예훼손 혐의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추후 검찰에서 소환하면 충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의 이번 고발은 검찰의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수사에 대한 조직적 저항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검찰의 산업부·한수원 등 압수수색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야권에서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를 한 이유도 월성 1호기 관련 수사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는 "조작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지난 18일에는 감사원에 감사 결과가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의 조 교수 고발은 적반하장"이라며 "월성 1호기 수사를 막기 위한 저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