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처벌 강화"…'대만 유학생 사고' 청원 2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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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국민청원에 글 올라와
동의 인원 20만7000명 넘어서
동의 인원 20만7000명 넘어서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01.24560843.1.png)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횡단보도 보행 중 음주 운전자의 사고로 28살 청년이 사망했습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6일 저녁 28살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 초록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그는 한국에 온 지 5년이 되어가는 외국인이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던 학생이었다. 힘든 타국 생활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면서 "그랬던 친구가 만취한 음주 차량에 치여 앞으로 누릴 수 있었던 기회와 꿈을 박탈당했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한국에 오신 친구의 부모님께서 들은 말은 '가해자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었다"며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다. 다른 범죄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청원글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서 청와대 관계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5시40분 기준 이 글은 동의 인원 20만7000명을 넘어섰다.
다음은 국민청원 게시글 전문.
2020년 11월 6일 저녁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
28살의 젊고 유망한 청년이 횡단보도의 초록색 신호에 맞추어 길을 건너는 도중,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손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하였습니다.
제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그녀는 한국에 온지 5년이 되어가는 외국인 친구였고,
그 누구보다 본인의 꿈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수년간의 힘든 타국생활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깊었으며,
어쩌면 친구가 나고 자라온 고국보다 더 오래토록 머물고 싶어했을 나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던 친구가
만취한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여느 젊은 청년이 누릴 수 있었던 앞으로의 수많은 기회와 꿈을 강제로 박탈당하였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하여 짧게나마 한국에 오실 수 있었던 친구의 부모님께서 들으실 수 있었던 말은,
사연은 안타깝지만 가해자가 ‘음주’인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처벌이 오히려 경감될 수 있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는 비단 이 친구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국적, 나이, 성별 모든 것을 막론하고 당장 나의 가족 그리고 친구에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위이며, 다른 범죄보다 더욱더 강력히 처벌이 필요합니다.
이 청원을 올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이미 하늘나라로 가버린 제 친구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음주운전 사고에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내 가족에게, 내 친구에게, 내 연인에게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관련 범죄에 대하여 더욱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