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몬스터는 키덜트 놀이터…美 등 해외서도 러브콜"
스타필드 하남에 있는 스포츠몬스터 하남점은 세계 최초의 ‘스포테인먼트 테마파크’다. ‘2030세대들을 위한 놀이터’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장애물 뛰어넘기, 구름다리 건너기, 트램펄린 등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갖춰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웬만한 스포츠 마니아들은 다 알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얼마 전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20 우수 스포츠 기업(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몬스터는 키덜트 놀이터…美 등 해외서도 러브콜"
스포츠몬스터는 4년 전 홍성욱 위피크 대표(50·사진) 머릿속에서 출발했다. 그는 29일 “키덜트(키드+어덜트)’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땀도 흘리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키 140㎝ 이상이면 청소년부터 40대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짰다”고 했다. 스포츠 교육 업체를 운영해왔던 터라 프로그램 기획에는 자신이 있었다.

홍 대표의 바람처럼 스포츠몬스터는 시작과 함께 키덜트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4년 만에 고양점에 이어 중국에 2호점을 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꾸준한 매출 증가로 지난 9월에는 경기 안성에도 파크를 열었다.

홍 대표는 “문화센터가 될 수도, 헬스장이 될 수도 있는 이곳에 어른들이 호기심을 나타냈다”며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이 또 찾아오기 시작했고 입에서 입으로 우리 회사 소문이 퍼졌다. 특별한 광고 없이도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었다. 하남점은 예정했던 개장일 8개월 전까지도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는 “사실상 스포츠몬스터 사업을 포기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위피크의 사업 계획에 관심을 보였던 정 부회장은 흔쾌히 스포츠몬스터의 스타필드 입점을 받아들인 데 이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직접 투자까지 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지금은 여러 대형 쇼핑몰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음에도 홍 대표는 “국내에선 가능하면 신세계의 스타필드와 함께하는 것을 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스포츠몬스터는 키덜트 놀이터…美 등 해외서도 러브콜"
코로나19 여파에도 스포츠몬스터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체 손님이 빠져나간 자리는 개인 손님들로 채워진다. 2016년 스포츠 전문 기업에는 꿈으로 여겨지는 ‘1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엔 매출이 186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에는 코로나19 창궐 전 계획했던 뉴욕 지점 등을 열어 빠르게 사업을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위피크는 이미 미국 4대 쇼핑몰 그룹인 웨스트필드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홍 대표는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위피크만의 고집스러운 고용문화도 계속 지켜나갈 계획이다. 스포츠몬스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에 직원들의 직업의식이 꼭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위피크는 직고용 직원은 물론 파견회사 인력도 근속 기간이 2년이 넘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시국에 잘 버텨주고 있는 직원들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낸 뒤 스포츠몬스터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