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그림은 26일자 경기신문 1면에 게재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그림).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라고 하자 추미애 장관이 “소원대로”라면서 윤석열 총장의 목이 잘리는 모습을 담았다.
그림 밑에는 ‘윤석렬(열) 검찰 총장과 추미애 법무장관의 대립이 한 고비를 넘었다. 자……’라고 썼다. 추미애 장관이 앞선 24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만평인 셈이다.
해당 신문은 이달 23일부터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가 매일 연재된다고 알리며 “박재동 화백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소회를 그림에세이 형식으로 독자와 나누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석열 총장의 목이 잘리는 모습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이 그림이 뒤늦게 SNS 상에 돌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이를 공유하면서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 기소한 검찰의 목을 쳤으니 내 결백은 증명됐다!”고 언급했다.
박재동 화백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했다며 2018년 ‘미투’ 폭로 당한 사실을 비꼰 것이다.
한 페이스북 유저(사용자)는 박재동 화백의 그림에 대해 “보고 있기가 무척 버겁다. 목을 자른다는 걸 여과 없이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예술이고 해학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유저도 그림을 공유하며 “선민의식에 빠지면 성찰이 불가능하고 선악이분법에 경도되면 자기를 정당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