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지난 일요일(29일) 조기축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최재성 수석은 앞선 27일 청와대를 찾아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만나지 않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최재성 수석을 겨냥해 "직무유기를 했을 뿐 아니라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야당 의원들은 만나지도 않더니…"

허은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낮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금요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며 "1시30분에 나오겠다던 청와대 최재성 수석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 접촉할 수 없다며 해가 지고 나서야 행정관 한 명을 보내 편지를 수령해 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의 책임 있는 조치와 법치의 수호를 외치며 이 영하의 날씨 속에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제,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던 최재성 정무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 속 조기축구 나선 최재성

그는 "어젯밤 늦게 나온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면서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해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며 "그렇게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 내려놓고 축구화 신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재성 수석은 지난 29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수칙 강화 조치 속에서도 20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구에서 조기축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성 수석은 지난 4·15 총선에서 송파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