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수도권서 노후 경유차 운행해도 단속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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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첫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30일 환경부 등은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4개월간 시행될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주요 사항을 설명했다.올해는 전국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중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차량의 수도권 운행이 처음으로 제한된다.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위반 시 1일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전국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중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차량은 지난달 말 기준 142만대에 달한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인 점을 감안해 지역별로 일부 예외나 유예 조건을 뒀다. 서울시의 경우 배출가스저감장치 장칙이 불가능한 차량은 올해 12월까지, 이들 중 저소득층 소유 차량은 내년 3월까지 단속하지 않는다. 그 외에는 과태료 부과 뒤 내년 11월까지 저공해 조치를 완료하거나 폐차하면 과태료를 환불 또는 취소할 예정이다.
다만 12월 3일 수능일에는 수험생 편의 등을 고려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 관련 단속은 시행하지 않는다. 수능일에 초미세먼지 고농도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해도 마찬가지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험생이 고사장에 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노후 경유차 운행이 필요한 경우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국 사업장 불법 배출 감시에 1100명 투입
산업계에서도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미세먼지 배출 감축에 돌입한다. 앞서 1차 계절관리제에 동참하였던 111개 대형사업장에 213개의 사업장이 추가된 총 324개의 사업장이 12월 1일부터 미세먼지 배출 감축에 들어간다.석탄발전소 9~16기 멈춰세운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정지도 확대된다. 앞서 지난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대책'을 통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9~16기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정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차 8~15기보다 늘어난 규모다. 나머지 석탄발전소는 잔여 예비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가동을 줄인다. 3월 석탄발전소 가동축소 규모는 내년 2월 중 수립할 예정이다.또 농촌지역 불법소각 방지를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 단속도 강화한다. 환경부는 올해 11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를 농촌지역 경작지에 방치된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기간으로 운영 중이다.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 3~6일 줄일 것"
환경부는 이 같은 계절관리제를 통해 이 기간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36㎍/㎥ 이상)를 최근 3년 평균 대비 3~6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3~1.7㎍/㎥ 저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최근 3년간 계절관리기간의 평균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33일, 평균 농도는 29㎍/㎥였다.환경부 조명래 장관은 "지난 1차 계절관리제의 시행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의 강도와 빈도를 낮추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푸른 하늘이 일상이 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국민 한분 한분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중국 등 주변국과의 국제협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