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제2차 준비위원회'에서 공동위원장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서욱 국방부 장관의 모습. 국방부 제공
30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제2차 준비위원회'에서 공동위원장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서욱 국방부 장관의 모습. 국방부 제공
내년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위한 준비위원회 회의가 30일 열렸다. 내년 열리는 이 회의는 154개국의 국방·외교장관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최초로 개최하게 된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의 공동 주재로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에서 ‘2021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무조정실, 국가정보원, 합동참모본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9개 부처 차관보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는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각국의 기여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2015년 출범했다. 각 부처는 주최국으로서 유엔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기여 공약을 발굴하고 회원국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유엔 및 회원국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일정과 개최 방식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코로나19 여파로 고조된 국제 협력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기에 더욱 견고한 국제평화 질서 마련에 기여코자 한다”며 “내년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평화유지활동의 효과성·적실성을 높이고, 국제사회의 공조와 협력 복원의 모멘텀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가 아시아 국가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 장관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내년 회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제안보와 평화유지활동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의 대주제인 ‘기술과 의료’ 관련 우리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기여 방안을 제시해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노력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도 공감했다. 서 장관은 “각 국가와의 양자회담, 관련 행사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의 노력과 비전을 소개하고 각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