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가장 빠르게 고성장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하게도 ‘뛰어난’ 사람들만 채용해야 합니다. 즉 구직자는 내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뛰어나다는 건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이력서에도 ‘스타트업 언어’가 있다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력서부터 바꿔야 합니다. 기업이 PDF 파일로 제출하기를 원한다면 ‘Canva’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Canva는 각종 디자인 템플릿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온라인 서비스이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력서를 디자인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업이 자유양식으로 지원하기를 원한다면 ‘Notion’, ‘Cakeresume’를 추천합니다. 특히 Notion은 최근 기업들의 업무 활용 툴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를 역으로 구직자가 이력서 제출용으로 활용할 경우 서류 통과율이 일반 이력서에 비해 23%이상 상승한다는 걸 구직자들의 서류 통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에 지원할 경우에는 Linkedin으로 제출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Canva, Notion은 이미 회사 내부에서 기획서, 작업물 관리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구직자로 하여금 업무 적응을 미리 어필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예외가 있다면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포트폴리오로 증명해야하기 때문에 각각 Behance와 Github를 추천합니다.

전공·경력보다 ‘산업 이해도’가 당락좌우

근무자 평균 연령이 20대인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채용 공고를 보면 대부분 3-5년 차 이상의 경력직을 주로 찾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스타트업이 평균 연령이 20대로 구성될 수 있을까요.

채용이 성사되는 경우를 확인했을 때 주니어 레벨에서는 전공, 경력보다는 기업의 산업군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취업 당락이 크게 좌우됐습니다.

최근 떠오른 취미 산업 시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구직자 A는 마케터를 꿈꾸는 평범한 구직자였습니다. 입사지원 기업을 선택하기 전, 자신이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가 ‘원데이 클래스’이며 이미 4-5년 이상 다양한 카테고리의 원데이 클래스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생전 생각해 본 적 없는 취미 클래스 스타트업 MD라는 포지션으로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결과는 취업 성공이었죠.

저는 위 사례의 구직자 A를 ‘산업 경력자’라고 표현합니다. 현재의 20대는 이미 10대 때부터 필요한 정보를 각종 SNS를 통해 원하는 만큼 습득한 세대입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다른 어느 세대보다 많은 지식을 흡수한 상태일 겁니다. 이처럼 내가 남들보다 앞서 있는 산업 분야가 있다면 해당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지원해봅시다.

개성살린 지원서…채용채널은 '이메일'

스타트업은 소수의 인원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거나 큰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하여 이미 홍보팀과 채용팀을 완비한 회사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채용 채널을 최소한으로 구축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반드시 확인할 수밖에 없는 채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메일 혹은 회사 홈페이지 입니다. 채용 플랫폼들은 지원보다는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로 지원할 경우 추가적인 장점이 있는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체 조사결과, 동일한 구직자가 플랫폼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과 이력서를 별도로 작성해서 이메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을 경우 후자에서 답변이 올 확률은 14% 이상이었습니다.

차별화점을 갖는다는 건 결국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이들 방식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스타트업 취업 데이터를 만들어 가다 보면 앞서 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최무희 더팀스 전략이사&공동창업자/정리=이도희 한경잡앤조이 기자

◆더팀스는 2016년 5월에 설립한 구직자들을 위해 매력적인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문화 및 채용공고를 홍보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요소인 구성원, 기업문화를 자세하게 소개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더팀스 웹사이트는 매달 약 20만명의 구직자가 찾는다. 정기적으로 대학교들과 제휴해 대규모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열고, 윤민창의투자재단과 더벤처스로부터 투자금도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