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구·세종 최고가 속출
서울 인기지역 집값과 '비슷'
정부의 고가 아파트 규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한동안 주춤하던 서울 고가 아파트값이 8주 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를 두고 지방 집값 급등세가 매수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집값이 단기간 크게 오르다 보니 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서울 집값이 싸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올초 대비 10억원 넘게 폭등한 부산 재건축 단지인 삼익비치타운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 전용 115㎡는 최근 18억8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16억8000만원)를 갈아치웠다. 전용 131㎡도 지난 10월 신고가 2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거래가인 8억2000만~10억2000만원 대비 최대 13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비해 서울 강남 중층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거래가(20억~21억5000만원)와 비슷하다.
삼익비치타운 소형 주택형인 전용 60㎡ 역시 최근 신고가 11억9500만원에 거래돼 서울 강북 재건축 최대어인 성산동 성산시영 전용 59㎡의 최근 거래가(10억35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았다. 신축 아파트인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자이2차 전용 84㎡도 이달 신고가인 1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서울의 인기 주거지인 성동구 왕십리자이 동일 주택형 가격(13억6000만원)과 비슷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구는 올 들어 11월 말까지 1.85% 하락했지만 부산 수영구는 같은 기간 12.85%, 해운대구는 12.32% 상승했다.
울산 대구 세종 창원 등의 중소형 아파트값도 마포구 성동구 등 서울 인기 지역 집값과 어깨를 견준다. 올 들어 누적 40.61% 급등한 세종시의 새롬동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는 최근 15억원에 손바뀜했다. 울산 신정동의 문수로2차 아이파크1단지 전용 101㎡는 14억2000만원, 대구 범어동 범어라온프라이빗2차 전용 84㎡도 14억9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해 15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