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감꽃에 담긴 유년의 추억…오치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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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로 뻗은 가지에 다홍색 감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잎이 진 뒤라 푸른 하늘과 빨간 감의 대비가 더욱 뚜렷하다. 빛의 방향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전개되는 하늘빛의 바림(그러데이션)도 자연스럽다. 풍성하고 한가로운 시골의 가을 풍경을 세 폭의 그림으로 담아낸 오치균(64)의 2010년 작품 ‘감’이다.
“봄이면 유난히 까만 나무줄기에 파릇하게 새잎이 돋아나고, 어느새 감꽃을 피워 바람이 불면 마당에 하얗게 쏟아내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감의 떫은맛을 그 감꽃으로부터 느끼곤 했다.”
오치균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가난한 농가의 10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가을이면 감을 따야 했다.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엄마는 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지긋지긋했던 가난의 상징은 이제 그의 화폭에서 애틋한 추억이 됐다.
가로·세로 각 110㎝의 캔버스 세 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지난 25일 열린 케이옥션 11월 경매에서 2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1억4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8차례나 경합한 결과였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봄이면 유난히 까만 나무줄기에 파릇하게 새잎이 돋아나고, 어느새 감꽃을 피워 바람이 불면 마당에 하얗게 쏟아내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감의 떫은맛을 그 감꽃으로부터 느끼곤 했다.”
오치균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가난한 농가의 10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가을이면 감을 따야 했다.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엄마는 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지긋지긋했던 가난의 상징은 이제 그의 화폭에서 애틋한 추억이 됐다.
가로·세로 각 110㎝의 캔버스 세 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지난 25일 열린 케이옥션 11월 경매에서 2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1억4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8차례나 경합한 결과였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