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평균 타수 60타대를 기록한 자국 선수 배출에 다시 실패한 채 시즌을 마쳤다.

日 황금세대 등장에도 평균 60타대는 '넘사벽'
30일 JLPGA 투어에 따르면 올 시즌 최저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후루에 아야카(20)다. 평균 타수는 70.10타.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일본의 ‘황금세대’(1999~2001년생) 선봉에 선 후루에지만 60타 벽은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여자오픈과 리코컵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해 일본 골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하라 에리카(21) 역시 71.17타에 머물렀다. 60타대 타수는 일본 투어가 시즌마다 기다려온 지표다.

1967년 시작된 JLPGA 투어 역사상 60타대 최저 타수 기록이 나온 것은 딱 한 번이다. 2019년 69.93타를 친 신지애(32)가 갖고 있는 기록이다. 일본 선수가 60타대를 기록한 적은 없다. 올해 JLPGA 투어 14개 대회 중에서 황금세대 자국 선수들이 거둔 우승이 6회나 된다며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기대하는 일본 골프계지만, 어딘지 축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듯한 배경이다.

일각에선 미국과 한국 투어보다 한 수 아래인 JLPGA 투어의 위상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통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JLPGA 투어 경기가 열리는 대회 코스의 난도가 미국과 한국보다 특별히 까다롭지 않은데도 평균 타수 기록이 떨어지기 때문. 2017년부터 최저타수상 수상자의 기록을 보면 LPGA는 69타대 초반, KLPGA는 69타대 후반, JLPGA는 70타대 중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LPGA와 JLPGA의 순서가 바뀐 것은 2019년 최혜진(21)이 70.45타를 치면서 신지애에게 밀린 것이 유일하다.

올해에도 미국-한국-일본으로 순위는 이어지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세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LPGA의 최저평균타수 1위는 김세영(27)이 틀어쥐고 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참가해 2승을 거둔 김세영은 68.11타라는 고감도 샷감을 선보이고 있다. 한·미·일을 통틀어 가장 좋은 수치다. US오픈 준비를 위해 다음달 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VOA 클래식에 불참하는 김세영이 남은 두 대회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꿈의 68타대 평균타수’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LPGA에서 60타대 평균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박인비, 브룩 헨더슨, 하타오카 나사, 대니엘 강 등 다섯 명이다.

올 시즌 KLPGA 최저평균타수상 수상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서 활동한 김효주(25)다. 김효주는 평균 69.56타를 쳤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타수가 71타를 안 넘어간 선수가 KLPGA는 11명인 반면 JLPGA는 7명에 불과하다”며 “코스 등이 다르기 때문에 투어 수준을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수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할 대목”이라고 평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