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니라 필수…코로나에 '블루오션'된 15兆 협업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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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줌' 이용자 하루 3억명 급증
"협업툴 시장 선점하자"…네이버·카카오·KT '각축전'
"협업툴 시장 선점하자"…네이버·카카오·KT '각축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협업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화상회의·문서관리 등 업무기능이 부각된 협업 도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두업체 줌(Zoom),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Teams), 구글 미트(Google Meet)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KT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속속 협업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줌의 하루 이용자 수는 지난해 연말까지 약 1000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지난 4월 기준 하루 이용자수는 3억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현재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줌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줌은 편리한 접근성이 장점이다. 주최자를 제외하면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없고, 고유 접속 번호만 알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1만명의 대규모 인원이 수용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고려하면 내년 실적 전망도 밝은 상태다. 회사 측은 "내년 연간 매출액은 최대 25억8000만달러(약 2조8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MS의 '팀즈' 역시 지난 10월 말 기준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4400만명을 기록했던 DAU는 한 달 만에 750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최근 협업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팀즈의 강점은 오피스365를 구독하는 기업들에게는 팀즈를 무료 제공한다는 데 있다. 기업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365를 기반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팀즈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약 4400만명 수준이다. 포춘 100대 기업 중 93곳에서 팀즈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이용자들이 급증하자 지난 6월 팀즈는 6개월 무료 제공 이벤트에 이어 화상회의 참가 인원을 9명에서 49명까지 늘렸다.
협업툴 인기에 적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지난 4월 화상회의 기술업체 블루진스를 인수했고, 채팅 솔루션업체 센드버드도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리니어허브를 품었다. 최근에는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업무용 메신저 회사 슬랙(Slack)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진행되면 MS 팀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네이버는 지난 6월 기존 협업툴 서비스명을 라인웍스에서 네이버웍스로 변경했다. 국내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를 위해 올 연말까지 신규 가입시 3개월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네이버웍스는 국내외 10만개 이상 기업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50% 증가했다"며 "올해 수요 급증으로 긴급히 서버를 증설하는 등 전년 대비 가입 기업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카카오 역시 지난달 25일 유료 버전 출시 계획을 올 연말까지 한 달 연기했다.
카카오워크는 지난 9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놓은 협업툴로, 메신저 카카오톡과 유사하지만 오락 관련 콘텐츠는 차단하고 업무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앱 내에서 근태관리와 전자결재가 가능하고, 회사 조직도 및 특정 직원의 근무 시간·휴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기업이나 조직이 개설한 워크스페이스 개설 수가 7만개 이상이다. 최근 모바일 앱에서 화상회의 기능을 추가했고, 구글 캘린더·구글 드라이브 등 타 업무 솔루션을 카카오워크와 연결할 수 있게 업데이트했다.
KT도 지난달 'KT웍스'를 출시하며 기업용 협업툴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메신저 형태로, 업무 공유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타임라인 형태로 사용자환경(UI)을 구분해 업무용 메신저와 프로젝트 중심 업무 관리로 협업 기능을 분리했다. 이 외에도 잔디·하이웍스 등 국내산 협업툴 업체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협업툴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세계 협업툴 시장이 올해 119억달러(약 13조원)에서 2023년 135억달러(약 1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에 비해 작지만 비대면 소통 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그룹웨어나 메일 정도가 기업용 협업 툴로 인식됐는데 최근에는 화상회의나 업무용 메신저가 협업 툴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며 "안정된 품질과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글로벌 선두업체 줌(Zoom),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Teams), 구글 미트(Google Meet)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KT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속속 협업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줌' 이용자 하루 3억명 급증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화상회의 앱 업체인 '줌'(Zoom)의 지난 3분기 매출은 7억7720만달러(약 8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회의·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3억2820만달러(약 36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두 배 이상 뛴 것이다.줌의 하루 이용자 수는 지난해 연말까지 약 1000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지난 4월 기준 하루 이용자수는 3억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현재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줌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줌은 편리한 접근성이 장점이다. 주최자를 제외하면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없고, 고유 접속 번호만 알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1만명의 대규모 인원이 수용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고려하면 내년 실적 전망도 밝은 상태다. 회사 측은 "내년 연간 매출액은 최대 25억8000만달러(약 2조8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MS의 '팀즈' 역시 지난 10월 말 기준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4400만명을 기록했던 DAU는 한 달 만에 750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최근 협업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팀즈의 강점은 오피스365를 구독하는 기업들에게는 팀즈를 무료 제공한다는 데 있다. 기업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365를 기반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팀즈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약 4400만명 수준이다. 포춘 100대 기업 중 93곳에서 팀즈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이용자들이 급증하자 지난 6월 팀즈는 6개월 무료 제공 이벤트에 이어 화상회의 참가 인원을 9명에서 49명까지 늘렸다.
협업툴 인기에 적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지난 4월 화상회의 기술업체 블루진스를 인수했고, 채팅 솔루션업체 센드버드도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리니어허브를 품었다. 최근에는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업무용 메신저 회사 슬랙(Slack)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진행되면 MS 팀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업툴 시장 선점하자"…네이버·카카오·KT '각축전'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원격수업이 활발해지면서 협업툴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협업툴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424만35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증했다.늘어나는 수요에 네이버는 지난 6월 기존 협업툴 서비스명을 라인웍스에서 네이버웍스로 변경했다. 국내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를 위해 올 연말까지 신규 가입시 3개월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네이버웍스는 국내외 10만개 이상 기업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50% 증가했다"며 "올해 수요 급증으로 긴급히 서버를 증설하는 등 전년 대비 가입 기업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카카오 역시 지난달 25일 유료 버전 출시 계획을 올 연말까지 한 달 연기했다.
카카오워크는 지난 9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놓은 협업툴로, 메신저 카카오톡과 유사하지만 오락 관련 콘텐츠는 차단하고 업무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앱 내에서 근태관리와 전자결재가 가능하고, 회사 조직도 및 특정 직원의 근무 시간·휴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기업이나 조직이 개설한 워크스페이스 개설 수가 7만개 이상이다. 최근 모바일 앱에서 화상회의 기능을 추가했고, 구글 캘린더·구글 드라이브 등 타 업무 솔루션을 카카오워크와 연결할 수 있게 업데이트했다.
KT도 지난달 'KT웍스'를 출시하며 기업용 협업툴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메신저 형태로, 업무 공유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타임라인 형태로 사용자환경(UI)을 구분해 업무용 메신저와 프로젝트 중심 업무 관리로 협업 기능을 분리했다. 이 외에도 잔디·하이웍스 등 국내산 협업툴 업체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협업툴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세계 협업툴 시장이 올해 119억달러(약 13조원)에서 2023년 135억달러(약 1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에 비해 작지만 비대면 소통 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그룹웨어나 메일 정도가 기업용 협업 툴로 인식됐는데 최근에는 화상회의나 업무용 메신저가 협업 툴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며 "안정된 품질과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