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타이틀곡은 저의 걸크러시 이미지 업그레이드했어요"
‘아시아의 별’ 보아(34)가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BETTER’를 2일 발매한다. 2000년 데뷔한 보아는 이듬해 진출한 일본에서 지금까지 10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해 최고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보아가 1일 온라인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주년이란 말이 너무 거창해서 아직 어색하고 실감나지 않아요. 띠동갑 댄서들를 보면 내가 오랫동안 일하고 있구나 느껴요. 20주년 다운 앨범이 뭘까 고민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어요. 골프를 할 때 힘 빼고 치는 게 중요하듯, 강약을 조절할 줄 알아야 좋은 퍼포먼스를 내니까요."

보아는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가장 20주년에 가까운 앨범이 될 것 같았다"며 정규 10집을 소개했다.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어 보아의 다채로운 음악 색깔을 만날 수 있다. 타이틀곡 'Better'는 묵직한 베이스와 후렴구의 폭발적인 비트가 인상적인 R&B 댄스 장르의 곡이다.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사랑을 쟁취하라는 내용의 곡이예요. 저를 수식하는 '걸크러시'란 단어를 업그레이드했어요. 보아다운 노래라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Better'에는 보아의 데뷔 앨범을 만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유영진 이사가 함께 했다.

"타이틀곡은 유영진 이사님의 곡인데, 내가 유 이사님 곡으로 데뷔해서 더 의미 있어요. 이수만 선생님과도 어제까지 뮤직비디오 때문에 지지고 볶으면서 작업을 했어요. 선생님과 저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예요. 세 명이 모여서 으쌰으쌰하니 데뷔 시절이 떠올라서 의미가 더 컸어요.”
보아는 특히 이 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보아는 "선생님이 내 옆에 조력자로 항상 있어 준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며 "이번에도 정말 많은 고생을 해주셨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보아는 지난 20년간 자신의 베스트 3곡을 꼽았다. 가장 의미 있는 노래는, 보아하면 떠오르는 '넘버 원', 요즘 친구들이 많이 아는 '온리 원', 보아의 걸 크러시를 만들어준 '걸스 온 톱'이라고 했다.

보아는 지난 날을 돌아보며 "나는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가수였다"며 "이 초심은 음악에 대한 사랑, 무대와 음악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0주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훈아 선배님 무대를 보면서 반성했어요. 20년은 아기예요. 저는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인 만큼 몸 관리를 잘해 30주년을 맞고 싶어요. 20년간 몸을 쓰다보니 여기저기 아픈데 많이 생겼어요. 운동선수처럼 말이죠.”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