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장애가 치명적인 이유는 손실 규모가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C)에 따르면 대형 AI 모델 학습이 이뤄지는 데이터센터에서 시스템 장애나 다운타임이 발생할 경우 시간당 손실액이 최대 500만달러(약 67억원)에 달한다. 수천 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동시에 돌아가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 환경에서는 장애가 발생하는 순간 마지막으로 저장된 지점 이후에 수행된 연산 결과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데이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계산한 결과가 무효 처리되면서 연산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해야 하는 셈이다.이 때문에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고장이 나기 전 사전에 장애를 막을 수 있느냐’가 곧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버를 얼마나 많이 깔 수 있느냐를 따지던 ‘규모의 경제’에서 서비스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를 가르는 ‘품질의 경제’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의 구조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지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이던 데이터센터가 그래픽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가속기(DPU)·초고속 네트워크가 결합한 구조로 진화했고, 여러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클러스터처럼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운영·유지보수(O&M) 방식은 여전히 분산형 모니터링과 수작업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특히 고전력·고밀도 환경에서 GPU나 스토리지의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미국 최대 벤처캐피털(VC) 중 하나인 세쿼이어캐피털이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에 전격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오픈AI의 투자사인 세쿼이어가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투자하는 것은 수십년 간 이어진 업계의 관행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세쿼이어는 앤스로픽이 추진하는 250억달러(약 37조원) 규모 자금조달에 참여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수주 내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세쿼이어 경영진 개편 이후 단행된 첫 대형 투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전까지 세쿼이어를 이끌던 로엘로프 보타 매니징파트너는 수 차례 앤스로픽 투자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VC는 피투자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기밀과 전략을 공유하기 때문에,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보타 매니징파트너 역시 "돈을 더 쏟아붓는다고 위대한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전통적인 파트너십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세쿼이어는 2021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후임인 팻 그레이디·알프레드 린 파트너는 AI 시장의 포트폴리오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뒀다. 이번 투자를 두고 VC가 스타트업 발굴·육성보다 '우량주 매입' 회사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사와 함께 스타트업을 경영하기보다 AI 시장을 장악할 소수의 승자를 선점하는 데 집중하고있다는 것이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xAI,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 앤스로픽 등 5개 경쟁사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자사 기밀을 공하
자연계 물질에 질량을 부여하는 ‘신의 입자’ 힉스 입자를 찾아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에어버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성과를 낸 거대 과학기술 프로젝트다. 단일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인프라·인재를 여러 나라가 분담하고, 표준과 거버넌스 체계까지 함께 설계하며 ‘프런티어 기술’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하지만 지금, 인류의 생산성과 안보 지형을 송두리째 바꿀 인공지능(AI)은 사실상 미국과 중국만의 전쟁터로 굳어지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 규모·컴퓨팅 자원·생태계 지배력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면서 ‘산발적 노력’만으로는 격차가 구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박경렬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등 전 세계 29명의 석학은 한목소리로 ‘AI 브릿지 파워’ 간 협력을 통해 미·중 양강 구도에서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중의 놀이터 된 AI…오픈소스도 비싸다캐나다 AI 연구기관 밀라(Mila), 옥스퍼드대 등 세계적 연구진이 지난달 공동 발간한 ‘AI 개발에 관한 다국적 협력의 청사진’ 보고서가 던진 문제의식은 단순한 ‘기술 격차’가 아니다. AI 경쟁력이 컴퓨트·데이터·인재·모델 소유권이 한 덩어리로 뭉치면서, 미·중과 그 외 국가들 사이가 ‘차이’가 아니라 ‘단절’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컴퓨팅 역량은 미국에 약 75%, 중국에 15%, EU에 5% 수준으로 집중돼 있다. 투자 격차도 갈수록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