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현진교수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현진교수
한국세르비에 (대표: 멜라니 로르세리)는 지난 11월 22일 워커힐서울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 한국심초음파학회(KSE 2020)의 국내개최 국제학술대회에서 런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준한교수가 세션의 전체 좌장을 맡았고,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신성희교수가 ‘심장질환에서의 심박수의 중요성과 이바브라딘’, 그리고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현진교수가 ‘이바브라딘의 조기치료로 심부전환자를 더 오래, 더 잘 살게 하자’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현진교수에 따르면,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신체의 장기가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호흡곤란, 피로감, 다리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되며, 다양한 원인의 심혈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임상 증후군이라고 했다. 심부전환자의 진단, 치료 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여전히 좋지 않으며, 잦은 입원에 따른 삶의 질 저하와 막대한 의료비 지출 역시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국내 심부전의 유병률은 2020년 97만명에서 2040년 170만명으로 약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내 급성심부전 레지스트리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퇴원 1년 후 사망률은 18.2%, 재입원율은 23.1%로 여전히 높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국내 급성심부전 레지스트리 연구결과에 따르면, 퇴원 시 심부전 약물 중에서 RAS억제제는 68.8%, BB (beta blocker)는 52.2%, MRA (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는 46.6%로 충분한 치료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현진교수는 심부전환자의 경우 특히 입원 기간과 퇴원 직후가 위험한데, 이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사망과 재입원의 위험을 막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심부전환자의 입원이 반복될수록 사망률도 함께 증가했다는 결과도 있었다. 전통적인 심부전 약물로는 ACE-i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inhibitor), ARB (angiotensin receptor blocker), MRA, BB,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ARNI (angiotensin receptor neprilysin inhibitor), SGLT2i (sodium-glucose cotranporter-2 inhibitor)와 함께 이바브라딘이 있는데, 이들 약제는 모두 심부전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pillar: 기둥
김현진교수, ‘이바브라딘 조기치료를 통해 심부전환자를 더 오래, 더 잘 살게 하자’ 강의
ESC 심부전 가이드라인에서도 이들 약제들을 쓸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부전으로 진행된 대규모 랜드마크 연구들 중에서 근래 발표된 SHIFT 연구, PARADIGM-HF연구, 그리고 DAPA-HF 연구에서는 사망의 위험을 약 18%~20% 정도의 감소시켰다.

김현진교수는 이바브라딘이 국내에서 증상이 있고, 분당심박수가 75회 이상이면서, 동리듬을 가지고 있는 심부전환자 중에서 베타차단제를 투여할 수 없거나 내약성이 좋지 않거나 표준치료법과 병용투여 하는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만성심부전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성 감소를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급여는 되지 않지만, 만성 안정형 협심증의 증상적 치료를 목적으로 처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왜 심부전환자들은 퇴원 전 이바브라딘과 같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할까 생각해보면, 병원에 있을 때에는 환자의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하거나, 약제를 증량, 감량하거나 하는 것과 같은 최적의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집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어려울 수 있다. 김현진교수는 퇴원 전에 BB 등과 같은 GDMT (guide directed medical treatment)와 함께 이바브라딘을 처방하게 되면, 1년 후 사망 또는 심부전악화로 인한 재입원의 위험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고 했다. 이바브라딘의 대표적 연구인 SHIFT (systolic heart failure treatment with the IF inhibitor ivabradine) 연구에서는 이바브라딘을 기존의 GDMT에 추가했을 때, 퇴원 1개월 후 심부전악화로 인한 재입원의 위험을 위약군 대비 30% 감소시켰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저혈압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베타차단제를 쓸 수 없는 환자들에서도 이바브라딘은 사망 또는 심부전의 악화로 인한 재입원의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그리고 기저 심박수가 높을수록, 치료 1개월 이후의 심박수가 잘 조절될수록 환자의 예후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BB 단독처방보다 BB에 처음부터 이바브라딘을 병용했을 때 BB의 용량을 더 쉽고 빠르게 증량할 수 있었다는 연구도 있다. 이는 이바브라딘이 혈압에 영향을 주지 않기도 하지만, 함께 처방했을 때, 환자의 컨디션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현진교수는 마지막으로 이바브라딘은 심근수축력, 이완기능 등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혈역학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고, BB는 교감신경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 두 약제를 병용하게 되면, 효과적으로 심박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심부전환자의 운동능력을 개선시키고, 증상과 삶의 질을 고생시키고, 사망률과 재입원율을 감소시켰다. 따라서 좌심실 박출률이 35% 이하이고, 심박수가 분당 75회 이상인 동율동의 심부전 환자에서, BB등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심혈관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의 위험을 낮추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이바브라딘을 조기에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겠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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