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렸나요?"…'맨눈'으로 재는 한라산 적설량 정확도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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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기상청 "내년 고지대에 적설 측정 장비 설치 계획"
100만 명 가까운 등산객이 찾는 한라산은 겨울철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실시간 기상정보가 매우 중요하지만, 오히려 기상청은 겨울철 기상관측에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겨울철 한라산 적설량과 서리 등 기상관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1일 제주도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천668m)과 진달래밭(〃 1천489) 2개 지점에 적설 관측장비가 설치돼 운용되고 있다.
이 장비는 제주도 소유로 2016년 설치됐다.
3m 높이에 위치한 장비가 바닥으로 레이저를 쏘아 돌아오는 신호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적설량을 측정한다.
3m까지 쌓인 눈을 측정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바람이 불면 눈이 날려 측정이 어렵고 단초점 레이저로 정확한 측정에도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이 장비는 도 재난 안전 관리용으로만 사용되고,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는 쓰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도 한라산 어리목(해발 965m)에 다초점 레이저 방식의 적설 관측장비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지만 1천m 이상 고지대에는 공식적으로 적설량을 관측할 장비가 없다.
결국 한라산 겨울철 기상 관측과 기록은 '맨눈'으로 이뤄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 초까지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에 근무하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이하 한라산관리사무소) 직원이 3시간마다 대피소 부근 적설판 눈금자를 눈으로 확인해 기상청에 알려주는 방식으로 한라산 겨울철 기상 관측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실시간으로 적설량을 확인하지 못하고, 한라산관리사무소 근무자가 퇴근한 오후 6시 이후로 12시간 동안은 관측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폭설로 입산이라도 통제되면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 근무자가 올라가지 못해 적설량 관측 자체가 불가능해져 한라산에 적설량이 하루 넘게 요지부동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2019년 말부터 지점별로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직접 적설판 눈금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이 CCTV를 통해 직접 적설량을 측정하면서 과거에 발생했던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CCTV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거나, CCTV 카메라 앞 유리에 눈이나 빗방울이 붙어 화면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기상청의 해명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라산에 설치된 CCTV를 관장하는 도 재난안전상황실 관계자는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된 CCTV라서 날씨가 양호하면 밤에도 적설판 눈금자를 보는 데 무리가 없다"며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눈이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CCTV 화면이나 적설판 눈금이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 첫눈과 첫서리 관측도 상황은 비슷하다.
'눈'으로 확인한다.
주로 한라산관리사무소 직원이 첫눈과 첫서리를 보면 기상청에 알린다.
기상청 예상일(11월 28일)보다 하루 늦게 내린 올해 한라산 첫눈도 한라산관리사무소가 관측해 기상청에 제보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상청이 첫눈 예보를 놓친 적도 있다.
실제 2017년과 2018년 기상청과 한라산관리사무소 간 첫서리와 첫눈이 내린 날짜가 달라 혼선을 빚고, 언론에서도 첫눈과 첫서리가 내린 날짜를 몇 차례 수정하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한라산 고지대 적설량은 눈으로 측정하는 것이 사실 가장 정확하다"며 "이를 통해 기상 특보를 내리고, 한라산 입산 통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2016년 도가 설치한 적설 관측장비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운용되고 있는 관측장비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기상장비 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 한라산 사제비(해발 1천434m)에 다초점 적설 관측장비를 설치해 운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dragon.
/연합뉴스
100만 명 가까운 등산객이 찾는 한라산은 겨울철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실시간 기상정보가 매우 중요하지만, 오히려 기상청은 겨울철 기상관측에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겨울철 한라산 적설량과 서리 등 기상관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1일 제주도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천668m)과 진달래밭(〃 1천489) 2개 지점에 적설 관측장비가 설치돼 운용되고 있다.
이 장비는 제주도 소유로 2016년 설치됐다.
3m 높이에 위치한 장비가 바닥으로 레이저를 쏘아 돌아오는 신호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적설량을 측정한다.
3m까지 쌓인 눈을 측정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바람이 불면 눈이 날려 측정이 어렵고 단초점 레이저로 정확한 측정에도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이 장비는 도 재난 안전 관리용으로만 사용되고,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는 쓰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도 한라산 어리목(해발 965m)에 다초점 레이저 방식의 적설 관측장비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지만 1천m 이상 고지대에는 공식적으로 적설량을 관측할 장비가 없다.
결국 한라산 겨울철 기상 관측과 기록은 '맨눈'으로 이뤄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 초까지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에 근무하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이하 한라산관리사무소) 직원이 3시간마다 대피소 부근 적설판 눈금자를 눈으로 확인해 기상청에 알려주는 방식으로 한라산 겨울철 기상 관측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실시간으로 적설량을 확인하지 못하고, 한라산관리사무소 근무자가 퇴근한 오후 6시 이후로 12시간 동안은 관측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폭설로 입산이라도 통제되면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 근무자가 올라가지 못해 적설량 관측 자체가 불가능해져 한라산에 적설량이 하루 넘게 요지부동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2019년 말부터 지점별로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직접 적설판 눈금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이 CCTV를 통해 직접 적설량을 측정하면서 과거에 발생했던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CCTV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거나, CCTV 카메라 앞 유리에 눈이나 빗방울이 붙어 화면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기상청의 해명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라산에 설치된 CCTV를 관장하는 도 재난안전상황실 관계자는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된 CCTV라서 날씨가 양호하면 밤에도 적설판 눈금자를 보는 데 무리가 없다"며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눈이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CCTV 화면이나 적설판 눈금이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 첫눈과 첫서리 관측도 상황은 비슷하다.
'눈'으로 확인한다.
주로 한라산관리사무소 직원이 첫눈과 첫서리를 보면 기상청에 알린다.
기상청 예상일(11월 28일)보다 하루 늦게 내린 올해 한라산 첫눈도 한라산관리사무소가 관측해 기상청에 제보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상청이 첫눈 예보를 놓친 적도 있다.
실제 2017년과 2018년 기상청과 한라산관리사무소 간 첫서리와 첫눈이 내린 날짜가 달라 혼선을 빚고, 언론에서도 첫눈과 첫서리가 내린 날짜를 몇 차례 수정하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한라산 고지대 적설량은 눈으로 측정하는 것이 사실 가장 정확하다"며 "이를 통해 기상 특보를 내리고, 한라산 입산 통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2016년 도가 설치한 적설 관측장비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운용되고 있는 관측장비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기상장비 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 한라산 사제비(해발 1천434m)에 다초점 적설 관측장비를 설치해 운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