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뉴질랜드에서 ‘주 4일 근로제’ 시험에 나선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니레버 뉴질랜드지사는 다음주부터 81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로제를 시작하기로 했다. 급여는 기존 주 5일 근무 때와 똑같이 지급한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주 4일 근로제를 시험한 뒤 평가를 통해 유니레버 글로벌 직원 15만5000여 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식의 근로 형태 전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닉 뱅스 유니레버 뉴질랜드지사 이사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주 4일 근로제를 원하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이미 주 4일 근로제를 시행 중인 부동산 투자신탁회사 퍼페추얼가디언의 설립자 앤드루 반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 4일제 시행 이후 직원들의 행복감과 생산성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와 관광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부 글로벌 기업도 주 4일 근로제를 시험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8월 일본지사에 주 4일 근로제를 도입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도 작년 3월 미 서부지역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