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신' 외치는 野의 역설…"지금 민주당엔 '친문 정신'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무현 정신' 꺼내든 주호영과 박민식
민주당 16년 전 일 상기시키며 반발
"자신들 편만 챙기는 '친문 정신'만 남아"
민주당 16년 전 일 상기시키며 반발
"자신들 편만 챙기는 '친문 정신'만 남아"

그러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입에 담지 말라며 16년 전 일까지 꺼내 들었다. 반면 야당은 민주당에서 '노무현 정신'이 사라지고 '친문(문재인 대통령) 정신'만 남았다는 비판으로 받아쳤다.
'노무현 정신' 꺼내든 주호영과 박민식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의 공화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을 소환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가 법치,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들 구속을 지켜보기만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 큰아들이 기소되고 둘째, 셋째 아들이 구속되는 충격을 견뎌내야 했다"며 '호랑이 같은 가신들을 앞장세워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해서 쫓아내고, 아들 수사팀 해체시키는 꼼수를 몰라서 안 했던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인가?"라고 물으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야당發 '노무현 정신' 소환에 여권 반발
야당에서 연일 '노무현 정신'이 소환되자 여당은 원색적인 비판을 내놓기 시작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04년 주호영 원내대표가 '환생경제'라는 연극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 온갖 욕설을 퍼붓고 비하하고 조롱했던 사람이, 감히 누구를 언급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환생경제’라는 연극으로 노 대통령님을 얼마나 추잡스럽고 비열하게 희롱했는가"라고 반발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